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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mUp역시경제다] 2006 펀드 맑음, 부동산 흐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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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올해 재테크에 대해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다. 본지가 은행 25명, 증권 15명, 부동산 10명 등 모두 50명의 재테크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형 펀드가 꼽혔다. 이들은 거치식 또는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돈을 묻어두면 한 해 동안 두 자릿수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투자 목적의 부동산은 되도록 비중을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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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투자 올해도 유망=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지목된 재테크 수단은 단연 주식(86%)이었다. 부동산(12%)이나 예.적금(2%)을 선호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대표되는 주식시장의 저평가 현상이 극복되면서 장기적이고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접투자(10%)보다는 간접투자(76%)를 권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직접투자를 할 경우 2, 3분기 중으로 예상되는 조정 장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비중을 늘려야 할 재테크 수단도 주식(10%)과 주식형 펀드(68%)가 압도적이었다. 올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복수 응답) 역시 거치식 및 적립식 주식형 펀드(각각 72%)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 투자 원칙은 노후 대비와 수익률=올해 재테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금리가 낮은 저축형 상품을 줄이고,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 등 확정금리 상품의 비중을 늘리거나(6%) 비슷하게 유지(22%)하기보다는 줄여야 할 것(72%)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형 상품의 비중을 어디까지 늘려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맞섰다. 절반가량의 전문가가 투자형 상품과 저축형 상품의 배분 비중을 6대 4로 제시했다. 투자형 상품의 비중을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의견(18%)과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점을 감안해 투자형 상품의 비중을 절반 넘게 유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신중론(34%)도 적지 않았다.

재테크에서 고려할 원칙은 노후에 대비한 장기 투자(40%)와 수익률(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저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이므로 절세(18%)나 원금 보전(6%)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김은미 콘체른 PB센터 부지점장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재테크의 기본은 안전투자"라며 "젊을수록 투자형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나이가 들면서 차츰 저축형 상품으로 안정적인 재테크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집값은 하락, 비중 줄여야=올해 집값은 상승(28%)보다는 하락(48%)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내놓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세 명 중 한 명꼴로 3~5%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대부분 상승폭을 5% 이내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부동산 투자의 실익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가장 먼저 줄여야 할 재테크 수단으로 거주 목적 이외의 부동산(44%)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형 펀드(24%)와 예.적금 등 확정금리 상품(20%)도 주된 축소 대상이었다.

주택도시연구원 김용순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다주택자에 대해 세금이 중과되는 데다 대출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집값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설문에 응해 주신 분들>

◆ 금융(25명)=김재욱 국민은행 명동 PB센터 PB팀장, 허창준 국민은행 Gold&Wise 도곡 PB센터 PB팀장, 박규배 국민은행 일산PB센터 PB팀장,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 박재현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지점 PB팀장, 박승안 우리은행 부지점장, 송민우 신한은행 서울PB 팀장, 손민보 신한은행 팀장, 정승희 신한은행 서초PB센터 팀장, 김성우 신한은행 부동산사업팀장, 서춘수 조흥은행 CHB PB 강북센터 지점장, 안만식 조흥은행 PB사업부 부부장, 김영범 산업은행 팀장, 이정분 산업은행 차장, 한영배 SC제일은행 팀장, 이창원 SC제일은행 차장, 임찬희 기업은행 시흥동지점 PB팀장, 이민성 기업은행 반월지점 PB팀장, 박윤옥 외환은행 PB팀장, 조성환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 김정희 외환은행 여의도지점 PB, 강종필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 PB, 강주현 한국씨티은행 과장, 김동규 한국씨티은행 금융컨설턴트, 백미경 하나은행 성북동지점장

◆ 증권(15명)=오희열 우리투자증권 상품담당 상무, 김형상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WMC 센터장, 홍은미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장, 정기왕 한화증권 상품개발팀장, 기계도 굿모닝신한증권 PB센터 지점장, 이강혁 삼성증권 Honors 지원파트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컨설턴트, 김종민 교보증권 자산관리팀 차장, 김원배 현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김용복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김희원 미래에셋증권 구의지점장, 이숙철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강남 지점장, 강창주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신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 부동산(10명)=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부사장,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 김용순 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 장태일 SK건설 상무, 진명기 JMK플래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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