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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파노라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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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로기 상태서 승리>복싱 준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실격패가 나왔다. 일방적인 경기를 벌이고도 실격패를 당한 선수는 미국 슈퍼헤비급의「이반더·홀리필드」. 9일 밤(현지시간) LA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슈퍼헤비급준결승전에서「홀리필드」는 뉴질랜드의 「케빈·베리」 를 맞아 홀딩상태에서 난타를 주고 받던 중 주심인 유고의 「글리고리에·노비치크」가 경기중단을 선언했으나 그대로 오른쪽 강펀치를 서있는 베리의 얼굴에 날려 그로기로 빠뜨렸다.
편치를 맞은 「베리」는 게임을 계속할 수 없을 만큼 치명상용 받고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승리의 손이 울라갔는데 「홀리필드」자신과 미국임원진들도 억울하다고 아우성.
「홀리필드」는 경기중단이 선언되는 순간 『나의 펀치는 이미 뻗어나가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항의했고 미국올림픽위원회장 「월리엄·시몬」은 『명확한 오심』이라고 지적.
그 동안 미국의 복싱텃세를 못마땅해하던 아웃사이더들은『고소하다』고 한마디씩. 한편 국제아마복싱연맹은 미국의 제소를 기각했다.

<전문가적 안목 없어>복싱경기의 공정한 판정용 위해 LA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2중 심관제도의 5인 배심원제가 역효과를 내고있다는 중론.
대부분의 심판들이 스포츠적인데 반해 배심원들은 상당히 정치적 요소가 많다는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
첫번째 운영이기 때문에 단번에 만복할 순 없지만 배심원들은 나이도 많고 판정에 날카로운 안목도 없으면서 5명중 2명은 떨어진 뒷좌석에 앉아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경기 중 담배를 피우고 전화통화중이거나 뒤에서 어슬렁거리기까지 하고있다고 지적.
특히 이들 배심원들이 복싱에 대해 전문적 안목이 없다보니 자연히 자기가 좋아하는 나라에 편파적일 수에 없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배심원 판정이 심판판정을 뒤집은 것은 한국의 박형옥과 베네수엘라의「카타리」와의 대전에서도 심판은 3-2로 박의 우세를 판정했음에도 배심원들이 4-1로「카타리」에게 승리를 안겨줘 승패가 뒤바뀌었었다.

<불합격 일2필·한1필>승마 마장 마술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던 서정균(서울대) 선수가 마필검사에 불합격, 출전자격을 얻지 못해 여자마라톤 선수처럼 뛰어보지도 못하고 돌아오게 됐다.
서는 10일하오(한국시간) 산타아니타공원에서 별어질 마장마술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사전에 실시된 마체검사 및 시찰에서 마필(주노3세)이 불합격판정을 받아 출전이 좌절된 것.
규칙에 의하면 모든 마필은 6세이상 이어야하고 사전에 받아야 할 검사만도 약물복용검사·성검사·수의검사 등 3가지나 된다.
이같은 까다로운 검사는 동물(말)을 사랑한다는 뜻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이번 마장마술단체전에는13개국, 개인전에는 6명이 출전신청을 냈는데 불합격된 말은 일본2필, 한국 1필로 알려졌다.
한국은 수송비로 1천2백여만원이나 들이고 출전도 못해 망신만 당했다.

<코치가 많이 알기 때문>유도 74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서독의 「프랑크·비네케」선수는 시상식후 기자들에게 『이번 금메달은 순전히 한국인 코치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들었기 때문』이라며 겸손.
기자들이 『왜 그걸 코치에게 공을 돌리느냐, 코치가 매번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고 묻자 아주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물론이다. 내 코치선생님이 나보다 유도를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대담.

<「칼·루이스」동생탈락>미국육상의 히어로인 3관왕 「칼·루이스」의 여동생이자 미국 육상 여자멀리뛰기 선수인 「캐럴·루이스」는 결승에서 9위로 탈락하자 좌절감에 빠져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캐럴」은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미국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가 너무나 저조한 기록을 내자 그만 말을 잊고 기자들마저 피해 다녔다.

<수중촬영도 발레처럼>LA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수중발레는 2경의 TV촬영진이 끝까지 물 속에 들어가 수증장면을 중계, 『중계방송 자체가 수중발레』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이들 촬영진은 스쿠버 다이빙의 장비를 갖추고 수영장 물 속에 들어가 선수들의 물 속 동작을 일일이 촬영했는데 사용하는 카메라는 시가 4만7천달러 (3천7백60만원)에 무게만도 30kg.
이들은 물 속에서 카메라를 고정시키기 위해 29kg짜리 쇳덩어리를 달고 박수 없는 수증발레를 한 셈이다.

<콘스탄틴 왕자격 말썽>67년 그리스 의회정치전복을 꾀하다 실패하자 망명한 콘스탄틴 왕이 메달수여식 때 왕자격으로 메달을 달아주어 그리스팀이 진상조사를 요구.
60년 로마올림픽 때 요트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콘스탄틴왕은 여자배구시상식의 메달수여자로 나왔는데 시상식 때 「그리스의 국왕」으로 소개되었다.
이에 대해 그리스팀 단장「키몬·코울로우리스」씨는 즉각 LA조직위파견관에게 진상 및 경위를 조사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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