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잡이 어선 전복 10명 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8일 오후 11시30분쯤 전남 완도군 보길도 남쪽 9㎞ 해상에서 목포 선적 79t급 통발어선 1001한일호(선장 백성수.43.경남 통영시)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선원 11명 중 10명이 실종됐으며, 선장 백씨는 같은 선단 소속 1002한일호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1002한일호 선장 허모(43)씨는 "1001한일호와 1마일 간격을 두고 항해하던 중 백 선장이 무선으로 다급하게 '배 넘어간다, 배 넘어간다'고 말한 뒤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사고 해역에는 해경과 해군 경비정 16척, 헬기 2대 등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경 측은 사고 해역에서 실종된 선체를 발견하고 배 안을 수색하려 했으나 그물과 통발이 얽혀 배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1001한일호는 10월 29일 목포항을 출항해 두 차례 입항을 연기하며 꽃게잡이를 해 왔으며 여수 소리도에서 신안 우이도 쪽으로 이동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시간 해상은 맑은 가운데 초속 6~8m의 북서풍이 불고 파도의 높이는 1~1.5m로 대체로 양호한 기상 상태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완도해양경찰서는 1002한일호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1001한일호의 과적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