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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드라마를 창조하는 「슈퍼·올림피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로스앤젤레스=본사 올림픽 특별취재반】올림픽이 창조하는 영구불멸의 걸작품인 용기와 신념의 화신(화신)들, 만인이 찬탄하고 감동하는 인체역학과 예술의 정수(정수).
2주일간의 인간드라머 중절반을 치른 LA올림픽은 또다시 슈퍼 올림피언들을 적지않게 배출해 냈다.
세계 스포츠사에 그 이름이 새겨질 이들 슈퍼 스타들을 모아본다.
◇「조앤·베노이트」(여자마라톤우승·미국)
올해 27세의 「베노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다리와 심장을 소유한 여성임을 증명했다.
그녀는 「그레테·와이츠」등 라이벌들을 일찌감치 제치고 줄곧 선두로 독주, 세계 여자마라톤 사상 세번째의 기록으로 올림픽 첫 월계관을 썼다.
만약 LA의 지독한 스모그 공해에 대한 심리적 암박이 없었다면 더좋은 자신의 세계기록 2시간22분43초에 못지않은 대기록을 수립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의 발은 경쾌했다.
작년봄 2시간22분43초의 경이적인 기록 수립과 함께 혜성과 같이 등장한 「베노이트」는 지난5월에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아 올림픽 정상이 멀어지는 듯한 불안에 빠졌었다.
그러나 수술한지 불과 17일 후 미국대표 선발전에 출전, 2시간3O분대로 완주했었다.
◇「칼·루이스」(남자1백m우승·미국)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1백m를 9초99에 주파하여 가볍게 우승, 금세기 최고의 인간준마(준마)임을 재확인했다.
LA메모리얼 콜리시엄을 가득 메운 9만여관중들은 「루이스」(23)의 칼나적 연기를 보기위해 토요일 하루동안 꼬박 땡볕의 스탠드를 지켰다.
그들은「킹 칼!」을 합창했고 『한가지는 해치웠다. 이제 셋 남았다』고 외쳐댔다.
그들은 「루이스」가 올림픽 4관왕의 「제시·오엔즈」36년 베를린 올림픽「신화」를 재연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금을 노리는 나머지 경기는 2백m멀리뛰기, 그리고 4백m 계주경기.
미국이 비록 육상 강국이지만 올림픽1백m종목의 패권을 탈환한것은 68년 멕시코대회(「짐· 하인즈」·9초95) 이래 16년만이다.
그리고 그의 9초대 기록은 역대 올림픽에서 두번째이며 멕시코의 해발2천여m고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위업으로 평가된다.
◇「리닝」(이령·남자체조·중공)
미국체조의 이상(이상)열기에 떠밀려 중공은 남자단체전의 우승을 뺏겼지만 올림픽 관전자의 심중에 미국의 「바트·코너」도 「피터·비드말」도 아닌 중공 「리닝」(21) 의 신기 (신기)가 깊이 아로새겨졌다.
이번 LA올림픽 체조에 대한 심판석의 주관적 채점은 다분히 객관성과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평.
그럼에도 「리 닝」은 마지막 종목별 개인전에서 경탄의 데먼스트레이션을 펼쳐 3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은메달을 따낸것이다.
마치 돌고래의 비상과 같은 엑스트러 트위스트의 절묘한 공중회전 연기로 마루운동과 안마를 잇따라 석권한「리닝」은 이어 링에서도 또 10점 만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후엔 또 심판채점이 정략적(?)으로 흘러 「리닝」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뜀틀에서만 은메달을 주었을 뿐 종반의 평행봉·철봉에선 메달 양보를 강요당했다.
◇「매리·루·레튼」(여자체조· 미국)
1백47㎝의 키, 39.5Kg의 몸무게, 그리고 16세. 세계 체조계를 놀라게 한 이변과 파문파 경이의 소녀가「레튼」이다.
여자체조 개인종합의 우승. 이것은 미국체조의 올림픽 출전사상 최초다.
「레튼」은 뜀틀·마루운동·2단 평행봉 및 평균대 등 4종목에서 모두 10점 만점을 한차례씩 기록, 당초의 우승 후보이자 루마니아의 『제2의 「코마네치닙라」』던 「스자보」를물리치고 정상에 군림했다.
「요정」「날으는 인형」「꿈속의 횐나비」등 미국의 매스컴은 이 솜털의 소녀에게 온갖 찬사를 보내고 있다.
확실히 「레튼」 은 동화속의 신데렐라를 방불케하는 아름답고 우아한 생김새에다 봄꽃같은 미소로 관객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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