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머리에쏙] 관심분야, 쉬운 책부터 읽혀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중학생 때는 육체적인 변화가 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처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관심 있는 분야의 쉬운 책부터 골고루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가 책을 일방적으로 사다 주기보다 자녀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읽을 책을 고르게 해야 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들러 책을 고르다 보면 나중에는 스스로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긴다. 대형 서점에 가보면 기가 질릴 정도로 책이 많다. 겨울방학 동안 중학생들을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할 수 있는 몇 권의 책을 분야별로 간단히 소개한다.

◆ 논리.철학 관련='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는 소크라테스와 그 시대의 철학에 대해 알기 쉽게 다가간 책으로 중학생 수준에 적당하다. '어찌 이방이 사또를 치리오(기초편)'와 '솔로몬은 진짜 어머니를 가려냈을까(응용편)'는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대화형식으로 전개한 책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빠지기 쉬운 논리의 오류를 지적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똑똑한 아이와 그 아버지의 대화로 구성된

'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는 오늘날 이기적인 현대인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 과학 관련=딱딱한 과학 이야기도 재미있는 책으로 접하면 쉽게 빠져들 수 있다.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파인만이 본인의 얘기를 직접 서술한 책. 과학자로서의 진정한 자세와 사고방식 등을 알게 해준다. 과학 이야기를 부드럽게 들려주는 '과학 읽어주는 여자'나 과학의 눈으로 영화를 보는'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등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 역사 관련=역사서'조선의 뒷골목 풍경'은 족집게 대리시험 전문가, 벼락출세한 떠돌이 약장수, 설렁탕 한 그릇에 조직을 배신한 도적 등 조선의 뒷골목을 누빈 무명씨들의 생기발랄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 역사상 잘못 시행된 재판 이야기를 다룬 책'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는 특히 법관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한번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 세계를 휘어잡은 음식의 재미있는 이야기'음식, 그 상식을 뒤엎는 역사'에는 흥미진진한 음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 기타=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무한히 자극하는 '해리포터'같은 베스트셀러도 좋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과 같이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도 이 겨울에 추천하고 싶다.

신현명 서울 성동교육청 독서교육 담당 장학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