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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걷히고 본격 후가철로 「알뜰피서」뚜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장마가 멎고 각직장의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전국 피서지의 휴가경기도 금주부터 한 대목을맞게됐다.
그러나 올여름 휴가경기는 동해안이 지난해보다 60%가량 피서객이 늘어난 반면서 남해안은 평년수준, 제주도는 유례없는 불황을 나타내는등 시작부티 지역 편중현상을 심하게 보이고있다.
업계는 올여름 휴가경기가 예년보다 1주일∼10일가량늦게 시작된데다 가족단위알뜰피서 경향등으로 지난해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 고객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7∼8월 휴가철에 전국 관광업계에 풀린 돈을업계는 약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것이란 예상.

<제주도불황>
올여름 휴가경기의 불황이 가장 심한 곳은 제주도.
해마다 7월초부터 피서객이 몰리기 시작, 중순이면 호텔들이 만원을 이루던 제주도는 올해는 20일이 지나도록 피서객의 발길이 뜸해 현재 KAL·그랜드등 관광호텔과 일반호텔 객실 이용률은 평균 40%정도.
대한항공(KAL)은 하루4천5백여 항공기좌석중평일에는 평균 27%선인 1천2백여명 밖에 태우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15∼18일에는 예정했던 특별기6편의 운항을 취소하기도했다.
제주와 목포·전주·완도간을 운항하는 정기여객선 카페리도 수송능력의 30∼40%밖에 손님을 태우지 못하고있다.
또 제주도내 1백60여대의관광버스와 7백85대의 택시들도 심각한 불황을 겪어 택시회사들은 6월이후 하루 사납금 5만원을 3만원으로 대폭 낮추었다.
이처럼 제주도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지난5월 소년체전을 계기로 올해 제주관광을 계획했던 많은 사람이 체전기간중에 미리 다녀갔고 ▲88올림픽 고속도로 개통에다 남부지방의 수해로 영호남지역 관광객을 뺏긴데 그원인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KAL·그랜드등 제주도내 관광호텔은 휴가 한대목인 7월28일부터 8월5일까지만 예약이 완료돼 있어 올여름 제주의 휴가경기는 이기간 1주일정도 「반짝」경기로 끝날것으로 보고있다.

<동해안 호황>
제주의 불황과는 대조적으로 동해안은 7월20일까지 27개 해수욕장의 입강객수가 지난해14만6천명보다 60%정도 늘어난 23만2천명을 기록하고있다.
지난해부터 해수욕장입장에 돈을 받고 모든 편의시설을 시·군에서 직영하는 시범해수욕장(지난해 8곳에서 올해는 10곳으로 확대)이 피서지의무질서 바가지요금등 고질적인 병페를 씻어 좋은 이미지를 얻은데다 전국 어느 곳보다 물이 맑고 설악산등 산악관광까지 겸할수 있는 잇점이 이같은 호황 가속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동해안에는 자가용 이용 가족피서가 주류를 이뤄 지난해 8천8백여대가 올해는 1만8천여대로 2배이상 늘었다(해수욕장 주차장 이용자집계).

<서·남해안>
대천·연포·만리포·변산·남해상주등서 남해안 해수욕장도 역시 예년보다 시즌이 늦어져 올 경기가 지난해 이하일 것으로 예상되나 금주부터의 본격피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는 서울에서의 거리가 멀어 단체모집을 하지않았던 남해상주해수욕장을 새코스로 개발, 2개사가 단체모집을 개시하는등 그동안 동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개가 덜 됐던 남해안쪽으로 고객유치방향을 돌리고있다.
이와함께 가족관광 취향에맞춰 안면도를 캠핑피서지로 집중소개하는등 다각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달 개통한 88올림픽 고속도로를 중심으로한 산간 피서관광과 이를 서·남해수욕장과 연결하는 코스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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