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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거나 혹은 별나거나… 2006 이런 업종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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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창업시장에도 '유행'이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조개구이집이나 탕수육 전문점도 한때는 전성기를 누렸다. 창업시장의 유행을 따라간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들 옛 유행업종이 잘 보여준다. 그렇다고 유행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최신 흐름을 잘 읽어야 고객의 마음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 업종만을 열심히 따라다녔는데 정작 돈은 못 벌었다는 창업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리 흐름을 잘 읽어 길목을 지키는 창업을 해야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고 목돈을 벌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일부 부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유행하는 여러 업종을 옮겨다니며 가맹점을 모으기도 한다. 이런 부실 프랜차이즈의 특징 중 하나는 어느 한 업종에서도 확실하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유행의 흐름을 참고하되 창업의 기본(부속 박스 참조)을 지키는 정공법이 바람직하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와 FC창업코리아의 자료를 참고해 2006년 창업시장을 전망했다. 소자본 무점포 창업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한편, 경기를 덜 타는 교육사업, 웰빙 관련 업종, 배달.테이크아웃 업종 등은 전망이 밝은 편이다.

◆ 창업도 양극화 현상=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뉴 럭셔리' 브랜드가 인기를 얻는 한편, 가격파괴는 전 업종으로 퍼지고 있다. '뉴 럭셔리' 브랜드는 기존의 돼지고기보다 조금 더 비싼 1만원 안팎의 명품 삼겹살 전문점, 기존 교육비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교사 수준을 높인 교육 사업, 고급 품질을 앞세워 매스티지 가격 전략을 구사하는 패션.보석 업종, 고품격 인테리어의 노래방이나 고급 남성미용실 등이다.

가격파괴도 확산될 것이다. 치킨.삼겹살은 물론, 인도.베트남 음식점이나 스파게티.스테이크 등 고급 이미지의 기존 업종에서도 중저가나 가격파괴를 내세운 업소들이 등장할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으로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도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이색.전문서비스 프랜차이즈 활기=아이디어 사업이나 전문서비스 분야에서 프랜차이즈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한방생리대를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등장했는가 하면 약국이나 병원에 이어 한의원이나 어학원 등도 프랜차이즈 방식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애견병원이나 출판업, 유학원이나 컨설팅, 회계사, 농업, 조경 분야에도 프랜차이즈 개념이 접목되고 있다.

◆ 아웃소싱형 소호 창업 꿈틀=기업이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과 생활지원 서비스 업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사 아웃소싱업이나 시간절약형 서비스업 창업도 활발해질 것이다. 이런 사업은 대부분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는 소호 사업이다. 출장조리사업, 동영상 촬영 대행업, 환경 및 청결 관련 사업, 가사 대행업, 경조사 대행업, 인력 파견업, 실버시터사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 레저.생활 이벤트 업종 활기=레포츠 분야가 대중화하면서 급류타기,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조종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창업도 활기를 띨 것이다. 여가 시간 활용에 유익한 DIY형 취미사업, 핸드메이드(수공) 창업도 인기를 얻을 것 같다. 답사 및 테마여행, 주말학습, 역사기행, 전시 관련 분야의 창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교외생활이 늘어나면서 도심 근교에서 할 수 있는 주말농장.명상원 등의 전원형 사업이 고령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이다.

◆ 안전한 먹거리 뜬다=웰빙 관련 업종은 내년에도 계속 인기를 끌 것이다. 유기농 음식점이나 유기농 야채를 전문으로 사용하는 채식 뷔페, 샐러드 전문점 등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대형 유통매장의 식육코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생산이력제'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고깃집들도 늘고 있다. 고기의 생산부터 도축.가공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소비자들이 직접 먹거리의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005년이 '삼겹살의 해'였다면 2006년은 해물이나 채소를 주재료로 한 음식점 창업이 활발할 것이다. 조리법도 튀기는 방식에서 탈피, 생요리나 찜. 데치기 등이 인기를 끌 것이다.

서경호 기자

<2006년 관심 업종>

-온라인 소호 업종:인터넷 쇼핑몰, 콘텐트 제공사업, 물품중개업, 인터넷 경매사업 등

-기능성 삼겹살 전문점:기존 삼겹살과 차별화한 무항생제 돼지고기, 치즈쌈 삼겹살, 떡쌈 삼겹살, 녹차 삼겹살, 멧돼지 삼겹살, 까먹는 삼겹살 등

-전문 마니아형 업종:원석 보석 전문점, DIY전문점, 핸드메이드 전문점 등 취미나 희귀상품 거래

-요리주점:일본식 주점인 이자까야 전문점, 어묵(오뎅)바, 한국식 요리주점, 중국식 요리주점, 요리주점형 호프, 바비큐 주점,안주뷔페식 요리주점 등 술보다 요리에 비중을 둔 주점

-전문음식 배달업:패밀리 레스토랑 음식배달업, 보쌈.해물탕.피자.치킨 등 다양한 배달사업

-웰빙 음식점:해물요리 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 샌드위치, 베이커리카페, 두부요리, 샐러드 전문점, 죽카페, 디저트전문점, 떡카페 등

-중저가 쇠고기요리:샤브샤브 전문점, 우삼겹 전문점, 가격파괴 불고기 전문점, 스테이크 전문점 등

-건강식품점:유기농 식품점, 홍삼전문점, 녹즙배달사업 등

-미용 뷰티사업:피부관리, 마사지, 스파, 다이어트, 요가, 네일아트, 문신 등

-아동교육사업:주말이나 방학 활용 전문 교육 사업, 창의력이나 논술 교육사업, 홈스쿨 사업 등

-복합업종:문구점+잉크충전방, 만화방+PC방, 미용실과 피부관리숍 등

<자료=한국창업전략연구소, f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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