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첫사랑 만났지만 그녀는 임신 7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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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고 인기 가수중 한 명인 김종국(28)이 첫사랑을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 23일 밤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스타스페셜 생각난다'(연출 김구산, 성치경) 녹화 촬영에 순수했던 시절 경험한 첫사랑에 대해 밝힌 것.

김종국은 1990년 중학생 시절 등교버스에서 한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당시 숫기가 없고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그는 매일 그녀 생각 때문에 마음이 쿵쾅거렸다.

사랑을 고백할까 말까 고심하던 어느날 밤 직접 쓴 러브레터와 장미꽃 한다발을 준비한 김종국은 다음날 아침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며칠 후에도 그런 상황은 반복됐다.

결국 사랑한다고 말도 못해본 김종국은 15년만에 방송국에서 첫사랑 김미진 씨를 만났다. 그녀는 결혼 2년차 임신 7개월의 임산부였다.

"중학생 때 버스에서 보고 반한 내가 처음 사랑했던 분입니다"라고 분명히 기억한 김종국은 "오늘 이렇게 만나게돼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첫사랑을 만난 김종국의 눈가엔 눈물이 글썽거려 보는 이들의 마음도 안타깝게 만들었다.

"첫사랑을 만났지만 그녀가 결혼한 임산부라는 사실을 알게돼 어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이 나이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라며 "결혼해서 잘 사니 기쁘고 정말 축하드립니다"고 말했다.

김미진씨는 같은 버스에 김종국과 함께 탔다는 것과 그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당일 녹화현장엔 김미진씨의 남편이 함께 했고 무대에 올라와 김종국과 인사를 나눴다. 그녀의 남편은 수영 강사로 180cm가 넘는 장신의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다.

"가수 김종국씨가 아내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아니 기분 나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톱스타가 사랑했어도 결국엔 제가 차지해 결혼했으니 괜찮다"고 답해 녹화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김종국이 첫사랑과 만나는 장면과 그들의 대화는 2006년 1월 2일 '스타스페셜 생각난다'를 통해 방영된다.

고뉴스=이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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