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땅 7천평만 내놓겠다"|본사 기자와 만난 이정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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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주도 대량토지매입사건의 장본인인 대지종합기술공사 대표 이정식씨(56)는 10일 『말썽이 된 서귀포신시가지 예정지 안의 땅 7천평을 서귀포시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사건후 자택에서 나와 자취를 감췄던 이씨는 이날 상오 서울 청진동 서울호텔 710호실에서 기자와 만나 『대지기술공사가 서귀포 신시가지 개발계획 용역을 맡아 일을 하면서 정보를 빼내 요지를 매입했다고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있기 때문에 해당 토지로 조건없이 내놓겠다』는 뜻을 서귀포시에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서귀포신시가지 이외의 남제주군 표선면 일대 임야 등 10만여평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들인것이고 별다른 문제가 없는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주도의 땅을 사게된 동기는 『불구자인 자녀(2남1녀)들의 장래생계대책과 자신의 노후를 위해 농장을 만들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사건 발단후 지난3일 평통 서울시 부의장을 자진 사임했으며 앞으로의 사건처리를 관계당국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자신의 재산을 도화동 자택과 마포가든호텔 주변의 택지·주차장등 3백여평, 여의도 대지빌딩및 제주도일대의 11만평등 35억원정도 된다고 밝혔으나 이밖에 여의도의 테니스장등 다른 숨겨진 토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자』고 말하고 더이상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씨는 토지매입내용이 보도되자 도화동 자택을 나와서 서교·서울호텔등 서울시내 호텔을 전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회색양복정장차림이었으며 계속되는 신문·뉴스보도를 보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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