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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안 기집서름 폭탄타져 주민1명 사망·2명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도심시장안 참기름집에서 종류를 알수없는 폭발물이 터져 가게안에 있던 손님1명이 숨지고 가게주인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람의 통행이 많은 시장안에서 폭발이 일어난것으로 보아 사회불안이나 불특정다수를 노린 불순분자의 범행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폭발물의 출처와 종류등에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
6일 상오8시20분쯤 서울옥천동내의2 영천시장안 영천기름집안에서 케이크상자에 든종류를 알수없는폭발물이터져 가게에놀러왔던 권동호씨(37·고기배달원·서울후암동143의34)가 현장에서 숨지고 기름집주인박병호씨(47·영천동47)와 이웃영남식당주인임종남씨(48·옥천동97)등2명이 배·가슴·얼굴동에 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폭발=주인 박씨가 상오7시20분쫌 가게문을 여는데 가게문앞에 끈으로 묶은 상자와 예비군 운동화 한켤레가놓여있어 이상히 생각하고 이를 가게에 들여다 놓았다는것.
상오8시20분쯤 평소 아침이면 함께 코피를 마시던 권씨와 임씨가 참기름가게안에들어와 상자가 놓여있자 상자의 끈을 손으로 풀려했으나 풀리지 않았다는것.
이때 권씨가 거실에 있던 가위로 상자에 묶인끈을 자르는 순간 「팡」하는 폭음과 함께 폭발했다.
◇현장=중상을 입은 임씨에 따르면 뒤늦게 가게안으로 막 들어서는 순간 폭발물이 터져 자신은 정신을 잃어 버렸다는것.
사고가 난 참기름집은 가게내부가 3평정도로 폭발때생긴 진동으로 의자와 참기름짜는 기계등이 망가져 어지러이 널려있고 벽과 바닥에는 숨진 권씨등이 흘린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사고순간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주인 박씨는 얼굴과 가슴등에 폭발물에서 나은 유리파편등에 맞아 피를 흘리며 가게를 뛰쳐 나왔고 가게입구에 실신해있던 임씨는 이웃상인들에 의해 병원으로옮겨졌다.
폭발당시 생긴 폭음으로 이웃가게등이 진동했을뿐 건물피해는 전혀 없었다.
◇폭발물=박씨에따르면 가게안에서 자고 일어나 가게문을 여는데 가게앞에 폭발물상자와 얼룩무늬 예비군 운동화 한컬레가 든 비닐쇼핑백이 놓여있어 이상히 생각하고 가게안에 들여다 놓았다는것.
폭발물이 든 상자는 빨간비닐끈으로 십자형으로 묶여있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뇌관1개 (H화약제품), S사제품 6볼트짜리 건전지 3개와 전선스프링, 녹두알크기인 직경 2mm가량의 유리파편등을 수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건전지나 스프링등이 발견된점으로 보아 부비트랩 식으로 상자에끈을 풀 경우 압력이 늦춰지면 스프링이 늦춰져 양음전자에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뇌관에 점화, 폭발하게된 사제폭탄으로 보고있다.
폭발물은 플래스틱 용기속에 유리파편이든 폭약을 넣어 만들었고 건물파괴등이 없는점으로 미루어 폭발반경이4∼5m이내로 추정된다.
◇사상자=숨진 권씨는 영천시장안에 있는 영남식당등 순대국집에 순대를 배달해왔는데 이날 박씨의 참기름집에 놀러갔다가 변을 당했다.
참기름집주인 박씨와 영남식당주인 임씨는 친구사이로 평소 아침마다 숨진 권씨등과 어울려 코피를 마셔왔는데 이날도 코피를 마시러 가게에 들렀다가 부상했다.
◇수사=경찰은 특히 최근정내혁씨투서사건이후 미대사관·방송국등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잇따른데다가 5일밤에도 검찰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대검상황실에 걸려온것과 이번 폭발사고가 관계가 있는것인지에대해 수사초점을 집중시키고 있다.
5일 하오10시30분쯤 대검상황실로 걸려온 협박전화는20대청년의 목소리로『나는 이북5도 민주연합회 청년회원이다. 6일 새벽 검찰청사를폭파시키겠다. 당직자들도 미리 대피시키는것이 좋을것이다』 라고 말한뒤 전화를 끊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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