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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선거 연령대별 투표율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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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이번에 처음 투표에 참여한 19세의 투표율도 21.4%에 그쳐 국민참정권 확대라는 입법의 기대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 선관위가 재선거의 투표율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유권자 명부(53만8046명)를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4월의 17대 총선과 비교하면 연령대별 투표율 편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17대 총선에서 60대 이상의 투표율(71.5%)은 20대 투표율(44.7%)의 1.59배였으나 10.26 재선거에선 그 차이가 2.91배로 확대됐다. 이번 재선거의 유권자 중 10~30대의 비중은 49.7%였으나 실제 투표자에서 이들의 비중은 33.9%에 불과했다.

김정하.이가영 기자

[뉴스 분석] 60대 이상 투표율 20대의 3배
한나라 재보선 불패 요인 입증

선관위 조사는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연전연승한 이유를 말해 준다. 재.보선 투표장에 젊은 사람들은 별로 안 나가고 나이 지긋한 사람이 많이 나갔다. 60대 이상의 투표 참여율이 20대의 세 배에 달했다. 여론조사상 20~30대의 지지율은 실제 투표에선 반토막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권자의 성향은 대체로 40대 이상에 한나라당 지지가 많고 30대 이하엔 열린우리당 지지층이 많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재.보선에서 젊은 층의 투표율이 크게 낮은 것은 한나라당에 절대 유리한 조건이다.

가령 지역구가 생긴 이래 한나라당이 처음으로 당선자를 배출한 부천 원미갑은 30대 이하 유권자(6만8684명)와 40대 이상(6만4919명)의 유권자 수가 엇비슷했다. 그러나 30대 이하는 투표장에 1만1068명(16.1%)이, 40대 이상은 2만7594명(42.5%)이 나갔다. 결과는 한나라당의 일방적 승리였다. 반면 한나라당이 막판까지 고전한 울산 북구는 30대 이하 유권자 투표율이 43.2%, 40대 이상이 62.7%로 4개 선거 지역 중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이었다. 젊은 층이 많이 투표장을 찾은 곳일수록 한나라당이 고전한 셈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나라당 지지율이 초강세일 때의 선거에서도 투표율 세대격차가 이렇게 크게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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