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저수지로 도망간 물개 잡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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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 상오9시50분쯤 과천서울대공원해양동물관에서 사육중이던 남아메리카산 물개한마리가 우리를 탈출, 1km쯤 떨어진 과천저수지로 도망가자 이를 잡으려고 저수지에 뛰어들었던 동물원 사육반장 최종철씨(47·서울길음2동1274의19) 가 심장마비로 숨졌다.
최씨는 전날 숙직자인 사육사 최동민씨(49)와 이희재씨(37) 가 상오8시쯤 동물원을 순찰중 물개우리에서5마리의 남아메리카산 물개 가운데 한마리가 없어진 것을 발견, 신고하자 다른 사육사9명과 함께 찾다가 저수지예서 놀고있는것을 목격하고 팬티바람으로 헤엄쳐 들어갔다가 실신, 동료사육사들에 의해 구조돼 안양한성병원으로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숨졌다.
최씨가 빠진 과천저수지는 대공원입구에 있는것으로 면적6만평에 만수때의 최고수심은 13m이나 지금은 가물어 5∼6m정도다.
탈출했던 물개는 이날하오10시쯤 저수지북쪽 땅위로 나왔다가 동물원직원들이 던진그물에잡혀 우리에 다시 갇혔다.
숨진 최씨는 70년3월 창경원사육사로 들어가 근무중작년10월 서울대공윈으로 옮겼으며 유족으로 부인과 7남1녀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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