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속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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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속초문화계가 오랜 공백을벗어나기 시작한것은 70년대초. 6·25동란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고 실향민들의 정신적 안정과 때맞춰 관광붐을 타고 외지와 교류가 찾아지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속초 문학인들의 급선무는 속초에 관한 전통자료를 모아 기록하는 일.
문화원 (원장 김종록) 을 중심으로 향토역사를 샅샅이 뒤져 이들을 활자화하는 「향토자료집」 발간작업에분주하다.
문화원에선 속초지방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 논문과 문학작품등을 수록하는 향토지를 오는9월 발간하고, 농악·연날리기등 민속놀이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창작활동은 예총구성은 안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협회를조직한 문학·연극·미술·음악·사진등 5개분야 8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문협은 윤홍렬회장 (속초여고교사) 용 구심점으로 소설에 강호삼, 시에 박명자·이상국·이충희·이구재, 아동문학에 박용설·김종영, 희곡에 최재도씨등 회원 20명이 『갈뫼』 『물소리』 동인지를 통해 창작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69년에 창간된 『갈뫼』는 13집이 나왔고, 이성선· 최명길씨가 이끄는 『물소리』 는4년째 매년봄 시낭송회와 더불어 작품집을 내고 있다.
문학의 밤을 통해 속초출신으로 중앙에서 활동중인 황금찬 (시인) 이반 (희곡) 서연호 (평론) 씨를 초청, 문학강좌도 15회째 열고 있다.
연극 (회장 신원하) 온 『청봉』 『예무리』 등 2개 극단이 어려운 지역여건 속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봉·장규호씨가 이끄는극단 『청봉』 은 77년7윌 창단후 8회의 정기공연과 매년 가을 지역순회공연을 열고있다.
실향민을 소재로한 작품을주로 공연하는 『청봉』 은 도내 연극계에선 확고한 위치를 굳혔고, 세미나와 초청공연등 교류도 활발히 펴고 있다.
미협 (회장 김영복) 은 김광수 (서양화)·옥명준 (한국화)·최호규(조각)·장국보(동) 씨등 18명이 창작활동에 분주하다.
한때 서울서 일요화가회 지도교수를 했던 김광수씨는 3년전부터 속초에 정착, 미술학원을 경영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의웅·김광희씨가 이끄는 한글서예보급운동도 이채롭다.
음악(회장 한응범)부문은 흰봄합창단을 중심으로 건전가요보급에 열중이고, 최구현 최령영 성동규씨가 이끄는 사진부문은 10여명 회원이 설악산을 중심으로한 산사진과기록영화 제작에 분주 하다.<속초=권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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