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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기종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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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LA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의 단체 구기팀은 남녀배구·남녀핸드볼·여자농구 등 5개팀. 여기에 시범종목인 야구까지 포함하면 4종목 6개팀이 된다. 전례에 없던 대부대가 LA무대에 나서게 됐다. 농구·배구·핸드볼은 지역예선전에서 모두 탈락했으나 공산권의 불참에 따른 어부지리의 행운을 잡았다. 과연 이들이 이번 대회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해당종목의 경기인들은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으나 연전연패로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 구기팀은 64년 도오꾜올림픽에 축구·남녀배구·남자농구 등 4개 종목에 출전한 적이 있고 여자배구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로서는 유일한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이번엔 비록 대리출전이지만 한두개의 메달획득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여자핸드볼. 아시아예선전에서 골득실 차로 중공에 밀려 예선탈락의 비운을 맛보았지만 세계수준에 가장 접근되어있기 때문이다.
여자핸드볼은 유고·서독·미국·중공·오스트리아 등 6개국 풀리그로 벌어지는데 최대강적은 단연 유고이며 서독·중공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
한국과 중공은 지역예선에서 1승1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서독은 헝가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비긴 루마니아와 비슷한 실력의 팀.
따라서 한국은 중공과 서독의 결과에 따라 은메달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 같다.
서독·스웨덴·덴마크·스페인·미국 등과 예선B조에 속한 남자핸드볼의 경우는 메달권진출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
10개국이 출전, 2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치르는 남자배구에서도 4강진출을 노리고 있다.
주최국인 미국 및 브라질·아르헨티나·튀니지 등과 함께 예선A조에 속한 한국은 브라질과의 경기가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장신에다 홈코트의 잇점을 안고있는 미국이 4강의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한국은 브라질과 4강 진출을 다투게될 듯. 대표팀서 다시만난 강만수(강만수) 김호철(김호철) 콤비의 활약이 기대되는데 노장들의 체력이 열쇠.
여자배구는 일본·페루·캐나다 등과 함께 예선B조에 속해 결국 페루와 4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이 3-1로 페루에 이긴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훈련이 중단되어 불리한 입장이다.
여자농구의 목표는 동메달이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풀리그를 벌이는 6개국에서 호주를 제외한 미국·중공·유고·캐나다 등이 한국보다 한수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소련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미국에는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쿠바의 올림픽예선에서 한국은 캐나다(79-68) 유고(71-61) 중공(72-37)에 모두 완패했었다. 한국은 그뒤 대표팀을 대폭개편, 유고와 캐나다제압을 목표로 하고있다.
가장 이변이 많은 것이 구기종목. 한국으로서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참담한 패배의 쓰라림을 안게될지도 모른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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