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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러시아, 인도네시아와 연간 50억 달러 규모로 교역 확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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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이다. 러시아는 조선, 인프라 건설, 민항기 제작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측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마카사르 항 [레기언 메디어]

러시아는 2016년 인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를 연간 최대 50억 달러까지 2배로 늘리려고 계획한다. 그 일환으로 러시아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신형 선박 공급과 항구 재건에 참여를 모색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러시아 기업들은 중국·한국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4월 9일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는 2016년 인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를 최대 50억 달러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총 교역 규모가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음에도 현재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5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현대식 항구 조성에 참여하려 하는데 이를 위해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통합조선공사(USC)(최대 국영홀딩) 사장이 조만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라흐마노프 사장은 산업부 차고관으로 자동차 공장을 러시아 현지화하는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소피얀 잘릴 인도네시아 경제문제 조정장관에 따르면 조선 분야에서 러시아는 중국·한국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USC가 틈새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합작투자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는 합작위원회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만투로프 장관이 꼽은 양국 간 쌍무교역 증대를 촉진할 프로젝트 중에는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기업 UC루살이 보크사이트 제련소를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 주에 건설하는 사업 ▶러시아 철도공사가 동칼리만탄 주에 철도를 부설하는 사업 ▶러시아 기업 비(Vi) 홀딩이 술라베시 섬에 니켈 원석 제련 공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있다.

만투로프 장관은 “우리는 광물질 비료를 생산하는 화학기업 등 러시아 생산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현지화 하는 데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예를 들어 비료 생산 기업 ‘우랄칼리’가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대의 군도(群島)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러시아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스’에 기회를 줄 수 있다. 항공과 조선 산업 발전에도 기회를 제공한다. 미하일 쿠리친 대(對) 인도네시아 협력 실무 위원회 위원장이 정부 간 위원회 회의의 부대 행사인 러시아-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는 러시아 조선 기업과 항공기 제작사에게 추가적인 기회를 창출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아울러 인도네시아 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을 조정하고 결제도 양국 통화로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만투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인도·중국과 거래하면서 계약금을 자국 통화로 지불한 경험이 있으며 태국·인도와도 그에 관해 논의한 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양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소피얀 잘릴 경제문제 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는 러시아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우리나라에 현지화하는 것과 석유 공급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일 16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으며, 그 중 100만 배럴을 수입한다. 인도네시아가 러시아 기업 유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소피얀 잘릴 장관은 양국 통화 결제 비율을 확대하는 데도 동의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은 양국 모두에게 골칫거리다. 달러화가 2015년 3월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인도네시아의 경기 침체율이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자국 통화로 결제하면 처리 비용이 높아지겠지만 자국 통화 결제를 시작하는 데 필요하다면 모든 제약 요소를 제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롯산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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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선박 공급과 항구 재건 등
무역규모 2배 늘리기 안간힘
한국·중국 기업들과 경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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