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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고용창출에 기여 기업가 공헌 제대로 평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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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성균관대 증권 투자 동아리 'S.T.A.R'회원들이 지난 14일 투자 기업의 주가 그래프를 보면서 토론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올 8월 1000만원대 스타펀드를 만들어 12월 현재 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던 1980년대, 대학생들은 거리에서 '독점자본 반대, 재벌 해체'를 외쳤다. 하지만 2000년대, 젊은 층의 기업관은 크게 바뀌어 있었다.

2005년도 종합사회조사에서 '대기업이 국민 경제에 기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0대에서 '크게 기여했다'(26%)와 '다소 기여했다'(51.9%)는 응답이 나왔다. 20대 4명 중 3명 이상이 대기업이 경제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답한 것이다. 20대는 30대보다 기업 기여도를 크게 봤다. 30대에선 '크게 기여'가 24.6%, '다소 기여'가 49.6%였다.

성균관대 증권투자 동아리 'S.T.A.R' 회원 7명에게서 기업관.경제관을 들어봤다. 대학생들은 "경제 규모가 작았던 국내에서 대기업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업가의 공헌을 제대로 평가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강진솔.경제3)" "대기업은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이재권.신문방송4)"고 했다.

동아리 회장인 강정훈(경제4)씨는 "급속한 경제 발전은 국가 주도로 대기업에 투자를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굉장한 성공을 거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안미연(경영3)씨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한 것도 자본주의를 긍정적 시선으로 보게 된 계기"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연수현(경영4)씨는 "대기업이 사회 환원을 지나치게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김병헌(사학3)씨는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도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화(경제3)씨는 "비자금 조성이나 분식회계 사건에서 보듯이 경영자의 윤리의식이 바로 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과거 제조업 위주로 성장했지만 점차 중국.동남아에 우위를 뺏기고 있다. 국가가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아야 한다(안미연)" "선진국이 되려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이재권)"고 주장했다.

◆ 종합사회조사 참여 학자=성균관대 석현호.김상욱 교수, 아주대 윤정구 교수, 국민대 이명진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고지영.김왕식.구혜란.박병진.엄한진.박영실 연구교수

◆ 중앙일보 탐사기획팀=정선구.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 기자<deep@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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