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긴급 기자회견 "사죄한다…처벌 달게 받겠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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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에 휩싸인 개그 트리오 ‘옹달샘’의 멤버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세 사람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 발언들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장동민은 “정말 죄송합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할 말이 없다”며 “웃음만 생각하다보니 서로 내뱉는 발언이 세졌고 좀더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을 찾게 됐다. 저희의 경솔한 태도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방송 활동에 대해서는 “저희가 하차하겠다, 계속하겠다 말씀드리는 건 결례라고 생각한다. 방송사 제작진의 뜻에 전적으로 맡기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부족한 언행으로 상처 받은 당사자, 가족들에게 사죄드린다. 더 이상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평생 약속하겠다”며 “되돌릴 수 없지만 신중을 다해서 여러분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고개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장동민은 지난해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팟캐스트 방송 옹꾸라를 진행하던 중 저속한 표현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를 개그 소재로 삼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장동민은 옹꾸라에서 ‘건강을 위해 오줌을 먹는 동호회’ 이야기를 하던 중 “옛날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먹고 살았잖아”라는 말을 했다. 이에 생존자 A씨가 지난 17일 서울동부지검에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KBS 라디오 측은 즉시 쿨 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의 메인 DJ인 장동민의 하차를 결정했다. 장동민은 이보다 앞선 14일에는 옹꾸라에서의 여성 비하 발언 및 막말로 논란을 빚어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프로젝트에서도 하차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장동민은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로부터 고소당한 것을 언급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그외 다른 처벌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며 “(고소인이) 상처받고 기억하기 싫은 일들을 다시 떠올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고소인 측을 찾아가 이틀간 손편지를 쓰는 등의 사과를 시도한 것에 대해 “고소 취하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에서 찾아간 건 절대 아니다. 고소인에게 죄송한 마음을 알리고자 찾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방송에서 장동민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유세윤과 유상무의 과거 발언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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