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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추억의 그때 그 노래 진·추·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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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원 서머 나잇'의 홍콩 가수 천추샤(陳秋霞.48.사진)가 한국 가수들과 함께 작업해 내년께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앨범 준비차 방한한 그는 "중화권에서 드라마를 통해 소개된 한국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어서 한국 가수와 작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동작업 후보에 오른 윤도현.이루마.신화.에픽하이 등의 음반을 챙겼다. 새 앨범에는 알란탐과 청룽(成龍)도 참여할 예정이다.

"젊은 가수들이 '이 늙은 여자는 누구야?'라고 하면 어떡하죠?"

1976년 한국 홍콩 합작영화 '사랑의 스잔나'로 폭발적 인기를 누린 그는 81년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떠났다. 세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하던 그는 올해 청룽.류더화(劉德華).장쉐유(張學友).알란탐이 참여한 자선 음반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음반은 중국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써놓은 곡이 빛을 보지 못할까 봐 앨범을 냈어요. 수익금으로 재난당한 사람들을 돕고도 싶었고요." 그는 "예전에는 제한을 받았지만 이젠 R&B.재즈.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마음껏 음악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가수나 배우가 아닌 작곡가로 기억되고 싶거든요."

그는 13년 전 성대를 다쳐 수술받았다. 가늘고 청초하던 목소리는 좀 강하고 낮아졌다. 그러나 "예전보다 더 자연스럽고 덜 아기 같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옛 모습과 다르다며 실망할까 봐 걱정했는데, 한국팬들이 아직도 저를 기억하고 있어 행복해요."

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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