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목표물 공습·포격중지 이란-이라크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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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매내마=연합】이란과 이라크는 10일 유엔의 제의를 수락, 상대방 도시의 민간목표물에 대한 공습 및 포격을 중지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통신과 바레인의 걸프통신은 이날 하오 이란의 「하메네이」 대통령이 이란-이라크 양국에 민간목표물공격을 중단하라고 호소한 「하비에르·페레스·데·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라크의 혁명위도 외무성에 「케야르」 총장의 제의를 수락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날 먼저 이라크가 민간목표물에 대한 공격중지에 동의한다면 12일 상오 9시1분을 기해 그 같은 공격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하고 유엔업저버들을 보내 협정이행여부를 감시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라크는 3시간 후 유엔의 제의를 수락한다고 발표했으나 민간목표물공격중지 발표시간이나 유엔업저버 파견요청 등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의 이 같은 발표는 쿠웨이트의 초대형 유조선 카지마호(29만4천7백30t)가 국적불명의 항공기공격을 받고 불길에 휩싸인지 불과 몇 시간만에 나왔다.
【런던=이제훈특파원】이란-이라크 전쟁이 확대되어 중동의 유전이 모두 위태롭게 될 경우는 마지막 수단으로 미국·영국·프랑스가 전쟁에 개입할 것을 약속했다고 10일자 영국의 업저버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의 국경에 약50만명의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는 이란이 대이라크 총공세를 감행할 태세에 있다고 전하고 미·영·불 3국의 참전약속은 페르시아만 전쟁을 자칫 세계전쟁으로 확대할 가능성에서 주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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