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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질환-입냄새 (구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근래에 와서 대인접촉 기회가 많아지면서 사람들로부터 입에서 냄새가 나서 고민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은 그 냄새의 근원이 입속에 있는 경우와 입속이 아닌 다른 내과질환에서 오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인 원인으로는 주로 폐질환·기관지질환·위궤양 당뇨병등과 같은질환을 들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내과적인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만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입속이 원인인 경우는 주로 심한 충치 때문에 치아에 구멍이 생겨 음식물 찌꺼기가 그속에서 부패되었거나 치수(신경)에 감염되어 치수가 괴사되었을 때다.
특히 잇몸병이 생기면 이와 잇몸 사이에 공간(치주낭)이 생기고 그곳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에서 피가 나면서 고름도 함께 섞여 나오게 되므로 냄새가 심하게 나게된다.
입에서 나는 냄새는 오랜시간 말을 하지않거나 잠을 자고난 아침에 더욱 심해진다. 입속이 휴식을 할때는 침에 의한 자동청소를 못해주기 때문이다.
이밖에 구내염이나 구강암이 있는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때도 냄새가 매우 심하게 난다. 또 의치(틀니) 를 끼고있는 사람인 경우 자주 의치를 깨끗하게 닦아주지 않으면 그 의치속(속)에 불순물이 부착되어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입냄새의 원인이 입속인지 아니면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 오는 것인지를 간편하게 알아보는 방법은 입을 다물고 코로만 숨을 내쉴 때 아무런 냄새가 없는 경우는 그 냄새의 원인이 입속에 있고 냄새가 나면 다른 소화기관의 이상때문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담배를 심하게 피우거나 혀에 설태같은 것이 많이 끼어있는 경우도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구강상태를 가진 사람도 약간의 비릿한 냄새는 나게 마련이므로 입에서 전혀 냄새가 나지않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입속에는 항상 세균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그 세균은 인체에 유해한 것과 무해한 것이 있는데 문제는 유해한 세균의 증식 때문에 충치나 잇몸병이 생기므로 올바른 칫솔법과 주기적인 스케일링 같은 치료를 받는 것만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입냄새는 자기 자신은 느끼지 못하고 다른사람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소홀히 하면 남에게 본의 아니게 불쾌감을 줄 수가 있다.
특히 웃사람에게 결제를 받으러 가거나 긴밀한 귓속말을 주고 받게되는 경우는 반드시 입속을 헹구는 양치질 정도는 한번쯤 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입속을 헹구는 특수한 양칫물 (구강청정제)이 상품으로 나와있다.
서구사람들처럼 사교때 입맞춤 (볼에 임맞춤) 이나 가벼운 포옹같은 것이 상식으로 되어있는 사회에선 입냄새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높은 것 같다. 서구에서 치과의학이 발달된 이유도 바로 이런데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사교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야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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