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위한 포시 탈피할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승불교 민주·자유·평등사상과 고산도의 육파라밀을 중심한 실천적 사회윤리가 새롭게 조명돼 주목을 모았다.
이리 원광대종교문제연구소(소장 유병덕) 는 19, 20일 이틀동안 대학법당에서 한일불교학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와 사회윤리』를 주재로 한 제9회 한일불교학학술회의를 갖고 불교사회윤리의 내용을 폭넓게 살폈다.
한기두교수 (원광대)는 추계발표에서『한국불교 사회윤리는 지극히 현실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솔직이 시인해야한다』고 전재하고 소극적 인연중심의「가정불교」에서 적극적 보살행의 「사회불교」로의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대승불교 사회윤리의 근본은 육파라밀행의 제1덕목인 포시-.
포시의 근본정신인 이타행은 부살생의「생명경외사상」을 강조하면서 사회을 위한 남을 위한 희생이 핵심내용이다.
한교수는『사회를 위한 포시가 고려후기 이후 승려를 위한 보시로 둔갑돼 왔다』고 비판하고 한국불교의 시급한 보시자세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청수징교수 (일본 불교대)도『도시화 사회에서의 정토불교』라는 연구발표에서 보살도의 사회적 기능을 거듭강조했다.
그는『보살도란 보살의 행과 증으로서 역사적 현실속에서 구체화되는 사건이어야한다』 고 주장하고 실천행과 증거해 보임이 없이「가르침」만 있는 보살도는 대승불교 본래의 사회적 기능의 위험을 뜻한다고 경고했다.
한교수는 한국불교가 가장 강조해온 사회윤리로 정의·민주· 자유· 평등을 손꼽았다.
불교의 평등사상은 만민성불을 인정한 교리의 근본인「일절중생 심유불성」(화엄경)에 잘 나타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