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끊는 모임으론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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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2일 저녁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채문식 의장 초청 3당 대표회담은 벽두에 모임 성격을 놓고 가시 돋친 말들이 오갔으나 선거법 협상 테이프를 끊는 모임으로는 성공했다는 평.
김종철 국민당 총재가 『선거법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모임을 PR용으로 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궁조로 말문을 열자 정래혁 민정당 대표의원은 『나도 불러서 온 것 뿐』이라고 했고 채 의장은 『가벼운 마음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이렇게 무거운 모임이 됐다』고 해명.
2시간 30분간의 회담을 마친 뒤 채 의장은 『시국과 국회에 관한 광범위한 의견 개진이 있었다』면서 『오늘은 선거법 얘기만을 주로 하고 나머지는 다음에 은밀하게 자주 모여 얘기하기로 했다』고 발표.
유 민한 총재는 『선거일정·추가해금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받아 내지 못했지만 현안을 부각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했고, 김 국민 총재는 『종전보다 현안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고 긍정적인 평가.
정 민정 대표위원은 『앞으로는 중인환시 속에 얘기하기보다 조용히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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