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긴장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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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바레인·워싱턴 로이터·AP=연합】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유조선 1척이 16일 자국영해에서 정체불명의 항공기로부터 미사일공격을 받는 등 최근 이란-이라크전쟁의 격화로 지난13일 이후 4일 동안 모두 5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아 피해를 봄으로써 유가폭등 우려와 함께 페르시아만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형유조선 얀부 프라이드호(21만4천t급)는 이날 바레인 북서쪽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수출항 라스타누라 해역 내에서 정체불명의 항공기로부터 미사일공격을 받아 적어도 1발이 명중돼 화염에 휩싸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과 미국 관리들은 미국제이란전투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에 5발의 미사일을 발사, 원유탱크 1개에 1m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고 말했다.
영국 로이드 보험회사는 얀부프라이드호가 주베일항 북쪽 10km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만 입구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항공기로부터 공습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으며 몇 시간 뒤에 주베일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히고 유조선 승무원들은 모두 소개돼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외교·소식통들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공격행위가 43개월 째에 접어든 이란-이라크전 중 가장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걸프협력위원회(GCC)가 17일 리야드에서 외상 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간 피격된 유조선은 쿠웨이트 유조선 2척, 그리스와 이란 각1척, 사우디아라비아 1척 등 모두 5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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