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시조기행 제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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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맨살로 부딪는 숨결
거친 물살 잠재운다.
숲 그늘 큰 일렁임에
물길은 차게 흐르고
늙은 솔 붉은 선혈이
시린 눈을 뜨게 한다.
수심 그윽한 곳
신라 얼의 소용돌이
용두골 먼 발치엔
혼자 타는 외로운 횃불
역사는 그 혼을 사뤄야
제값으로 돌아온다.
행여 그 절색에 취해
무딘 발길 흩어질까
매운 햇살 씀바귀꽃
청동경이 걸어 나와
홍은구 피묻은 가슴을
푸른 물에 띄운다.
◇약력▲1944년 충배제천출생▲시조문학추전완료▲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충청일보 신춘문에 시조당선▲한국문협경기도지부사무국장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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