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고향 잔치 45년 만에 중단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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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매년 자신의 고향에서 진행한 마을잔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매년 5월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공원에서 열린 ‘둔기마을 고향방문 잔치’는 1970년 신 회장의 고향인 삼동면 둔기리 인근이 울산공단 용수 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로 수몰되자 신 회장이 고향을 잃은 주민들을 초청하면서 시작됐다. 71년 첫 잔치에는 70여 세대에 불과했던 둔기회원들은 2~3대를 거치면서 1000명을 넘었고, 2013년 잔치에는 1600명이 참석했다.

 롯데정책본부 송노현 수석은 “지역 주민들이 교통혼잡과 안전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행사를 맡았던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중고생 장학금 지원, 저소득층 노인 방한복 증정 등 복지사업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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