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질문·답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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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1일의 국회상공위는 자정까지 회의를 강행했으나 의원들의 준비부족과 정부측 부실 답변이 경쳐 알맹이 없는 진행.
회의벽두 유재희·박완규·서청원 의원(이상 민한) 등은 상공부가 제시한 중소기업 현황이 82년 통계임을 지적, 『켸켸묵은 자료로 어떻게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냐』고 성토해 한때 정회.
야당의원들은 또 컬러TV의 덤핑판정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문제를 물고 늘어져 『국내가격을 언제 어떻게 낮출 것인지 밝히라』고 집요하게 요구.
이에 사회를 보던 곽정출 민정당 간사가 『6월 국회 때는 소신을 밝히겠다고 하라』고 거들었으나 금진호 상공장관은 한술 더 떠 『9월 정기국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하는 바람에 의석에서 실소.
한편 임종기 민한당 총무는 『회의가 미진하니 위원회 결의로 중소기업조사소위를 구성토록 하자』고 배명국 위원장에게 제의했으나 배 위원장은 『위원회 안에 이미 중소기업 소위가 구성돼있다』고 거부했고, 동석했던 이원범 민한당 간사마저 임 총무가 만들어 온 조사소위 구성결의안을 가리키며 『난데없이 무슨 삐라냐』고 시큰둥한 반응.
그러자 임 총무는 『남의 당 의원들도 있는 자리에서 그럴 수 있느냐』고 고함을 쳤는데 그 얘기를 전해들은 유한열 민한당 사무총장은 『총무지시를 어기는 간사는 조치해 버려야 한다』고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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