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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만세"…환호 또 환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상오 8시55분 교황이 탄 랜드로버 방탄차가 서울대교를 건너 여의도 식장으로 들어서자 식장은 삽시간에 「교황만세」「비바 파파」라는 환호성과 환영의 깃발로 뒤덮였다.
전용차가 여의도 중앙대로를 한바퀴 돌아 제대 (祭臺)로 가는동안 교황은 성호와 함께 두 손을 높이 쳐들어 신도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상오9시5분 교황이 탄 전용차가 중앙제대 앞에 멈춰 섰으나 교황은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2분여동안 김추기경과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교황은 의전관의 종용에도 불구, 제대중앙에 마련된 어좌에 곧바로 가지 않고 10여분동안 제대를 천천히 오가며 환호하는 신도들을 향해 계속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때 사회자가『교황만세를 한번만 외쳐도 안되겠다』고 말하자 식장은 다시「비바파파」 「교황만세」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상오9시13분 교황은 무궁화·백합·카네이션·소철등 10만여 꽃송이로 단장된 제대를 천천히 걸어 올라가 제대중앙에 안치된 김대건 신부의 유해 앞에 무릎 끓어 기도를 울렸다.
교황은 1분동안 기도를 올린후 유해 앞으로 다가가 유해에 친구 한뒤 다시 묵상을 올렸다.
상오9시20분 교황은 다시 제대 왼쪽에 마련된 사제단 앞으로 다가가 이번 시성식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추기경과 대주교를 접견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순교자 1백3위 시성 선언에 앞서 이들에 대한 시성청원을 했다.
라틴어와 한국어로 반복된 청원에서 김추기경은『1784년 이승훈 선생이 영세입교하여 형성된 신자공동체는 그때부터 박해를 받기 시작, 1886년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기까지 많은 제자가 피를 흘렸다』면서 그중 『라우렌시오범주교등 10위의 프랑스선교사·김대건안드레아 신부·정하상바오로등 11위의 성직자와 82위의 평신도등 모두 1백3위가 이 자리서 시성돼 영광스럽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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