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통한 명문대 입시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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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과 학부모, 일선 고교 선생님들은 봉사활동에 대해 시간만 채우면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교육부에서 학년별 봉사시간을 20시간으로 의무화하고 있어 학교 측에서도 형식적인 시간 채우기에 머무르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아무리 조사해 봐도 서울대를 포함한 상위대학은 60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고 만점을 주지 않는다.

서울대 수시2 특기자전형 중 '봉사활동 실적이 탁월한 자', 고려대 수시2의 '봉사활동 실적이 탁월하여 수상 또는 표창을 받은 자', '타의 모범이 되는 사회활동으로 표창을 받은 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 학생을 우대하는 전형들이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전형이 없는 상위 몇몇 대학은 아예 일반전형에서 비교과실적 점수를 높게 반영해 내신성적의 부족함을 채우도록 해 놓았다. 이렇게 사회봉사 우수자 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각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전형을 통해서도 각 대학이 정하는 다양한 학부 및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오히려 일반전형 합격생보다 내신성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형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해마다 유명대학.유명학과에 입성하고 있다.

2005학년도 E외고 L양은 고려대 수시2에서 경영학부를 '사회봉사활동 우수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 L양은 "단과대별로 1명밖에 선발하지 않지만 '사회봉사활동 우수인재전형'이 더 유리하다며 일반전형 지원을 만류한 선생님의 조언에 따랐기 때문에 경영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얼마 전 상담을 받으러 온 수원 C고 2년 C양은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총 560시간의 장애복지시설 봉사활동 경력과 교육감상 등 총 4개의 수상경력도 갖고 있었다. 현재 C양은 2007학년도 봉사우수자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생각을 갖고 내신관리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봉사활동 실적이 탁월하다면 특기자전형을 통해 서울대에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토플 등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어학성적만 가지고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 있는 사회참여도 배우고, '봉사활동우수자'라는 또다른 대입전형의 기회를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또 부모와 자녀가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한다면 학생이 봉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문- 김형일 거인의 어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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