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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진주 고속도로 개통 … 남해안 수산·관광 부흥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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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성 제1터널에서 바라본 진주-통영간 고속도로.[한국도로공사 제공]

경남 통영굴수협은 이달 들어 경매를 하루 두차례 (낮 12시, 오후 6시)하고 있다. 굴의 신선도 등을 매일 조사하는 검사실도 설치했다. 30여명인 중매인을 연내 4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통영으로 몰려 올 관광객 등을 위해서다. 12일 오후 개통된 통영~진주간 고속도로에 대한 통영.거제.고성 등 남해안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고속버스로 5시간쯤 걸리던 서울~통영이 4시간10분 안팎으로 단축되고 수도권에서 반나절만에 남해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관광객 증가=통영시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난해 312만명이 찾았던 관광객이 내년에는 3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10월 초 통영시내 유인도 40개와 무인도 110개에 대한 정보를 모은 포털사이트 '통영 섬 관광'(www.badaland.com)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거제시는 지난해 관광객이 316만명이었으나 내년에는 350여만 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관광음식 10종(멍게비빔밥, 도다리쑥국, 굴구이 등)도 선정했다. 내년 6월 개최예정인 옥포대첩기념 축제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하고 시의회에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한국의 아열대 낙원'으로 불리는 거제 외도해상농원은 '외도보타니아'로 이름을 바꾸고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외도보타니아 주강혁 상무는 "홈페이지를 젊은층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며 "바다를 접하지 못한 중부내륙 지역 중.고교생의 수학여행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군은 내년 4~6월에 열 예정인 '2006 공룡세계엑스포'를 알리기 위해 최근 수도권과 중부권 관광사 직원을 초청, 팸투어를 실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한국도로공사는 연간 58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지역 수산물이 4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어 수송비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굴수협 박상규 상무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겠고 내륙시장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위축된 수출을 내수시장 확대로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군은 고속도로와 인접한 율대리 일대에 3만7000평의 '새송농공단지'를 내년 초까지 조성해 공장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통영상공회의소는 지역신문에 '지역경제 부흥에 시원할 길이 뚫렸습니다'는 광고를 내고 '관광객 친절하게 맞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통영지역 수산업 소득은 연간 6000여 억원으로 지역 소득의 80%를 차지했으나 4년전부터 절반 이하도 떨어졌다.

◆통영~진주 고속도로=통영시 용남면과 진주시 정촌면간 47.9㎞(4차로)로 진주~대전(208.9㎞)고속도로의 연장구간이다. 사업비 1조809억원이 들어갔다.1997년 5월 착공한 친환경 고속도로다. 연화산.고성.동고성.통영.동통영 등 5곳의 나들목과 공룡나라 휴게소(상.하)가 있다. 휴게소에 50㎾급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 필요 전기의 상당량을 자체 조달한다.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중앙 분리대에 푸른색 2중 실선을 칠했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동물 이동통로 3곳과 야생동물 유도펜스(4㎞)를 설치했다. 서진주~통영간 승용차 통행요금은 2700원.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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