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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산-"공수폭 넓어야 우승"새 교훈 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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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 고교야구 시즌 오픈전으로 벌어진 제l8회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영남의 거센 물결에 맞서 외로운 투쟁을 거듭하던 서울고가 마침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29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올해부터 「6회이상 던진 투수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새로운 규정을 채택한줄 알면서도 여러 명문강호들이 이에 대비하지 못해 꺾이고 말았다는 것.
이것은 명문을 자부하는 팀들이 한결같이 특출한 1명의 에이스 투수에 의존해온 이제까지의 관습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승팀 서울고만 해도 에이스 박희만이 신장염으로 수술을 받는 바람에 초반부터 빠져 이러한 마운드 열세를 팀웍과 타력으로 커버하면서 매경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손해를 본팀은 부산고.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초고교급 투수 박동희가 빠지는 바람에 서울고와의 준결승에서 4회 집중 6안타와 사구까지 겹쳐 4실점, 전세가 역전됐고 게다가 강우콜드게임의 불운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따라서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A급투수로 평가되는 하창섭과 소상필이 마운드를 지킨 마산고와 에이스 배석곤이 비었을때 윤동배와 장동수 김석용이 뒤를 이어준 경남고가 각각 4강에 오를수 있었다.
또 대부분의 투수들이 강타자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타격 10걸안에 드는 김동백 하창섭 (이상 마산고), 윤동배(경남고)를 비롯, 타점5걸안에 포함된 소상필(마산고), 이경호 김보선 오영범 (이상 충암고)등이 바로 그들.
이외에도 포수부족의 국내야구계에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김동수와 대회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경주고의 이동렬, 충암고 1년생 이유성등의 등장은 커다란 수확이라고 할수있다.
타력면에서는 경주고 돌풍의 주역 정상복이 13타수8안타(0·615)로 단연 발군이었으나 4강이상이라는 기준자격 미달로 개인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주목할 선수는 타율1위(0·529) 최다안타(9) 최다도루(4)의 3관왕을 차지한 마산고의 박재수. 이와같은 새스타의 등장으로 고교야구는 언제나 새롭고 변화무쌍한 판도를 나타내고있다. <김인곤기자>

<삼성전자(주) 화승 상품협찬>
삼성전자는 이번대회 최우수선수인 김동수(서울고)선수와 구상문 서울고 감독에 VTR1대씩, 우수투수 박형렬(서울고)선수에게는 컬러TV 1대를 선물로 주었다.
또 우승팀 서울고, 준우승팀 경남고, 최다안타상을 받은 마산고의 박재수는 퍼스널컴퓨터 1대씩을 받았다.
이밖에도 개인상수상자 모두 마이마이카세트와 화승에서 협찬한 나이키 야구화 50켤레를 받았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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