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덕션 제작 시대」 막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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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체 프러덕션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송국에 공급함의로써 국내프러덕션의 서막이 올랐다.
주식회사 시네텔 서울(대표 전옥숙)은『나의 전쟁범죄 고백』(가제)『한오백년』등 2편의 다큐멘터리를 일본아사히TV와 후지TV각각 판매함으로써 명실공히 프러덕션으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영화감독 이두용, 전TV연출가나영세·심지우, 시나리오작가 백찬 탤런트 최불암·이순재, 가수윤형주씨등이 중심이돼 지난 3월31일 발족한 시네텔 서울은 드라머·다큐멘터리등 프로그램제작을 목적으로하고 있는데 작가·연기자의 워크숍을 통한 집단작업체제를 재택하고있다.
금년내 방영예정으로 판매되는『나의 전쟁범죄고백』은 태평양전쟁당시 한국인 노무자와 위안부들을강제 연행했던 동원부장「요시따·세이지」와 작가 문정대씨와의 일문일답으로 그때의 전모를 파헤치는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백찬씨가 구성을, 심지우씨가 연출을 맡았다. 『한오백년』은 이방자여사의 궁중의상전사회를 계기로 과거와 오늘을 조명해본 다큐멘터리 3O분짜리로 역시 백찬·심지우팀이 맡았다.
독립프러덕션시대 개막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모두 쌍수를 들어 환영하면서도 국내방송국의 장벽이 높아 국내에서의 현실화에 의문을 표시-.
전 TV연출가 김재형씨는『프러덕션 시스팀은 선진국은 물론 대만까지도 실시해오고 있는 제도로 졸속제작을 피할수있는 유일한 방도』라고 평가했다. 즉 프러덕션제작을 통해 조기기획, 조기제작, 조기순환과 탈매너리즘, 탈졸속, 탈스튜디오메이킹등 3조3탈의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것.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프러덕션제도가 실시되지 못했던 것은 기재설비, 인재, 기획면에서 방송국이 신뢰할만큼 수준에 이르지못한데 원인이 있었음을 지적, 이같은 제작조건들을 선결시켜야 가능할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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