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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대학가는길] 정시 지원 이렇게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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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등 모두 세 차례 지원할 수 있다. 2005학년도 입시 때 수험생이 정시모집 원서를 내고 있다. [중앙포토]

16일 수능 성적 발표, 24일부터 원서 접수-.

8일이면 언뜻 짧아 보이진 않다. 그러나 사정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입시기관의 배치 기준 자료가 나오는 데 하루, 학교에서 종합해 자체 자료를 만드는 데 하루 등 적어도 이틀이 걸리기 때문이다.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길어야 6일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성적 통지일을 19일에서 16일로 앞당길 경우다. 성적 통지가 당초 대로 19일에 이뤄진다면 준비 기간은 더욱 짧아진다.

이 기간에 고려해야 할 변수는 많다. 수능만 해도 수능 반영 영역 수(2~4개),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2~4개),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여부 등등….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을 미리미리 챙겨놓는 게 필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이유다.

?오리무중인 표준점수=입시 전문가들조차 표준점수 전망치를 내놓길 꺼린다. 평균점수야 어찌 해보겠는데 표준편차는 정말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공감대는 있다. 난이도가 높았던 수리와 탐구를 잘 본 학생이 유리하리란 것이다.

한 입시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국사.한국지리.세계지리를 선택한 학생이 만점을 받았을 경우 지난해보다 표준점수가 무려 30점(200점 만점)이나 올랐다. 과학탐구도 물리I.화학I.생물I.지구과학I 등에서 17점 정도 상승했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어려웠던 사회문화.한국지리, 법과 사회, 화학 I과 II, 생물 II 등은 원점수는 내려가지만 표준점수는 올라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기준으로 한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가형(주로 자연계 응시)과 나형 간의 상관 관계는 분명치 않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같은 만점이어도 과거엔 수리 가형의 경우가 수리 나형보다 표준점수가 낮았다"며 "이번엔 그런 현상이 없어지거나 역전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중.하위권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그는 "여전히 수리 나형 응시자가 유리하다"며 "원점수 70점에선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가중치 5%, 원점수 50점대에선 9%를 줘야 수리 나형과 같아질 것"이라고 봤다.

수리 가형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6654명(1.7%) 줄었다. 반면 수리 가형 지정 대학은 24곳에서 26곳(경원대.경희대.서울여대.한양대.홍익대 지정, 동국대.상명대(이상 서울).숭실대 미지정)으로 늘었다. 손주은 대표는 "수리 가형 지정 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능 '3+1' 체제 대학이 6개교(66→72개) 늘어 지원 가능 점수가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통상 수능 4개 영역(3+1 체제)을 모두 반영하는 곳보다 2~3개 영역만 보는 곳의 합격선이 높았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군별로 2~3개 정도 지원할 곳을 추려놓는 건 기본이다.

?표준점수를 받은 뒤엔=성적표를 받아든 뒤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우선 영역별 등급부터 살펴보자. 예를 들어 언어 1등급, 수리 3등급, 영어 2등급, 사회탐구 네 과목 중 셋이 1등급, 하나가 2등급인 성적표를 받았다면 한 가지는 분명하다. 수리를 반영하는 모집단위는 피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그 다음 백분위와 표준점수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살펴야 한다. 그러곤 표준점수(또는 백분위) 선택 여부, 반영비율, 가산점 등으로 유.불리를 파악해야 한다.

이때 기억해야 할 원칙이 있다. 학과를 선택할 것이냐 혹은 학교를 볼 것이냐다. 소신.적정.안정(혹은 하향) 지원 여부도 결정해둬야 한다. 그래야 막판에 우왕좌왕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대략 두 차례는 소신 지원을, 한 차례는 안정 지원을 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이름을 바꿨거나 새로 생긴 학과의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의약계열의 합격선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의.치의대, 한의대 선두 대학과 하위 대학 간 차가 좁혀지는 추세"라며 "이 영향으로 약대.수의대도 동반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적통지 전후로 입시기관마다 대학 또는 모집단위별 전형을 감안, 자동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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