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학생시위로 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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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학원자율화」초치 이후 거의 매일 같이 계속돼온 일부 학생들의 교내집회와 시위가 점차 과격한 양상을 띠기 시작, 기물을 파괴하고 학사관계서류를 탈취하응가 하면 인질을 잡고 철야농성을 벌이는 사태로 번지자 전국99개대학중 처음으로 서강대가 수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 휴강에 들어 갔다.
서강대는 11일 하오 총장을 비롯, 전체교수 1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해『무질서 폭력사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 『12∼14일까지 임시휴강』키로 하고 이를 공고했다. 대학이 학원사태로 휴강한 것은 80년 5·17사태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서강대는 11일과 9일 각각 전체교수회의를 소집,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단호한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관련기사11면>
지난 3월 개강 이후 잇단 일부학생들의 소요는 갈 수록 심각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1일에는 서울대·고대·서강대·이대·동국대에서 소요가 있었고 일부대학에선 학생과 경찰이 교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 투석전과 페퍼포그로 맞서 상당수의 학생과 경찰관이 부상했다.

<서울대>
교수 6백여명은 11일상오 교수회관에서 전체교수회의를 소집해 최근 학내사태와 관련, 학생들의 자제를 당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교내 50여곳에 게시했다.
교수들은 이 결의문에서 『최근에 발생한 일부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이 가져다 줄 결과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하고 『대학의 질서를 저해하는 행동과 퐁토를 언제까지나 방치할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또 『수업방해·학교시설파괴·도서관 강점등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히고 학생들의 깊은 반성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이어 『시대적 과제인 학원자율화를 우리자신의 지혜와 역량으로 해결해 갈 수있도록 중지를 모아 당면문제의 연구와 개선에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히고 『문제의 이성적인 해결을 위해 학생들이 대화를 통한 합의의 장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보직교수와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 간부학생의 지도교수등 50여명은 학생들이 철야농성에 들어가자 11일 하오7시30분부터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고 4시간동안 대책을 협의했다.

<서강대>
교수 1백50여명은 11일 하오 긴급 교수회의를 소집, 12일부터 14일까지 3일동안 휴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12일 상오10시 학과별로 학생들을 소집, 휴강사실을 알리고 상오10시에는 교수일동 명의로 된 휴강공고문을 교내에 게시했다.
교수들은 회의에서 11일에 있었던 학생들의 시위행동중 학생처장실에 난입, 기물을 부수고 학사서류를 빼앗는 등 학생신분을 넘어선 학생시위와 『교수들은 사기꾼이다』는등 스승에 대한 폭언조차 서슴지 않는 등의 무질서 폭력사태가 시정되지 않는한 더 이상 정상수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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