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 "멀리나가야 융성"…외지서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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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남화순군동복면독상리.
서쪽으로는 광주의 얼굴 무등산줄기가 팔방으로 뻗어있고 동쪽으로는 모후산이 다소곳이 앉아있으며 마을앞으로는 ?률강의 상류인 맑은 동복천이 흘러 말그대로 산자수명한 고장. 동복오씨 41가구가 오순도순 모여산다.
입향조는 고려말 시중을 지낸 문헌공 오대승.
해방전후 동복면전체 1천5백여가구중 동복오씨가 3백여가구나 됐으나 현재는 1백여가구로 줄었다.
동복면의 역대면장 17명중 11명이 오씨였다니 이지역 오씨문중의 입김을 짐작할만하다.
이 마을에 뿌리를 둔 오대승의 후손가운데 정승 1명, 판서 8명이 융성을 누렸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오죽령은 당시 동·복현감 황진과 함께 의병을 모아 진주대전에 참전, 큰공을 세우고 전사했다. 훗날 고종의 명에따라 기념정각이 세워졌으나 현재는 없어졌다.
예부터 동복오씨는 모후산 산세때문에 「멀리 나가야 융성한다」는 말이 전해내려와 웅지를 품은 청년들이 모두 외지로떠나 전국 곳곳에 동복오씨의 씨앗을 뿌렸다고 한다.
해방전후까지만해도 이 마을은 동복의 복자를 따 「복삼」「복청(벌꿀)」「복천어(동복천의 민물고기)」등 3대 특산물로 유명했으나 요즘은 일부 농가에서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있는 정도다.
주민들의 소득사업은 논밭농사. 가구당 연평균 3백여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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