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 여교수, 남학생들 수개월 간 성희롱…정직 3개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대학가에서 성추문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한 대학 여교수가 남학생들에게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수개월 동안 성희롱해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15일 이 대학 여교수 A씨가 학생들을 성희롱한 것과 관련해 지난 2월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남학생 2명에게 성적 의도가 담긴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등을 수개월간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피해 학생들이 교내 학생상담센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A씨가 "나랑 할래?" "네가 마음만 열어주면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할게"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교수와 학생 이상의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원하지 않는 술자리를 이어갔고, 술자리에서도 특별한 관계를 요구하는 발언을 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들은 평소 스스럼없이 얘기할 정도로 아끼는 학생"이라며 "학생들이 오해한 것일 뿐 성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열고 A씨가 사제지간의 수위를 넘어선 발언과 행동으로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줬다고 판단해 정직 처분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