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전서 화학무기 사용 |겨자가스등 폭탄형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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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니코시아 로이터·AP=연합】이라크의 화학무기사용 여부를 조사해 온 유엔조사단은 26일 이란·이라크전에서 겨자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공식보고했다.
스웨덴·스페인·호주·스위스등 4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엔조사단은 이날 「하비에르·페레스·데·케야르」유엔사무총장에게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페르시아만 전쟁지역에서 수거된 불발탄등을 검사한 결과 독성이 강한 겨자가스와 「터분」으로 알려진 신경약품이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엔조사단은 이들 화학무기들이 공중에서 살포되는 폭탄의 형태로 사용됐다고 밝히고 이 같은 물질은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야르」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면서 인도주의적 정신에서 이번 조사를 수행한 것이라고 밝히고 언제 어디서든 이같은 화학무기의 사용을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10명의 이란군 병사가 치료를 받고있는 서독 레클링하우젠병원의 대변인도 이날이들 이란군 병사가 독가스, 특히 겨자가스로 인한 부상자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관영 IRNA통신은 이날 이라크가 지난 주말 이란군에 대해 또다시 화학무기를사용, 이란군전사 6백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이에따라 지금까지 이라크의 화학무기사용으로 인한 사상자수는 모두 2천7백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덧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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