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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화 대학가에 갖가지 「요구」만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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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율」대학가에 학생들의 요구와 주장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졸업정원제와 지도휴학제를 규정한 학칙개정에서부터 학생군사훈련개선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요구는 다양하다. 이 가운데는 80년초부터 「5·17」전까지 학원가를 한창 시끄럽게 했던 요구와 주장도 일부 되살아나 확산되고있다.
일부 학생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학생지도를 맡고있는 S대 P교수(45)는 『학생들의 자제를 당부하고 싶다』고 전제, 『얻어낸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율을 차분히 정리하고 소화하지 못한 채 지나친 요구를 한꺼번에 들고 나오는 것은 학교당국과 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자칫 10·26이후 학원사태의 재판으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금은 물리적 힘에 의해 타율지배를 받던 때보다 더욱 차분하게 행동하고 교수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자율적으로 대학사회를 재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최근 「자율화 대책위원회」를 설치, 『모처럼 주어진 대학자율성 회복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려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자율화 방안으로 ▲졸업정원제·지도휴학제·성적상대평가제 등을 규정한 학칙개정 ▲서클활동에 대한 제한철폐 ▲학도호국단 간부 직선제등을 주장하고 있다.
고려대학도호국단은 7일 「입영군사교육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는 성명서를 내고 교련교육, 특히 입영군사교육(2주)의 축소조정 및 교련교육 실시시기 재조정등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우리는 대학의 참된 자율화와 민주화를 열망한다」는 유인물을 배포, 금명간 『졸업정원제 및 학생들의 문무대 및 전방부대입소 문제등에 관해 집중토의 하겠다』고 밝히고 ▲제적학생들에 대한 징집중지 ▲졸업정원제와 새학기제등 국적없는 교육제도 철폐등을 주장했다.
또 연세대 학도호국단은 최근 「학원의 민주화를 위하여」라는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국민화합과 학원자유를 위해서는 구속학생석방이나 복교조치 만으로는 근본문제를 은폐시킬 뿐』이라며 『학기제 개편·졸업정원제 등이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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