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안보리 회부 안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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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고 다자간 회담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지난 21일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 여야 총무단과 만나 "유엔 안보리에는 북핵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실효성이 적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함승희(咸承熙.부총무)의원이 22일 전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가 북핵 사태를 유엔에 회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켈리 차관보는 또 "다자회담에는 유럽연합(EU)과 호주.러시아 등도 참여해야 한다"면서 "지난 4월 베이징(北京) 회담 때처럼 내가 한국에 가서 결과를 설명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 다음 회담부터는 한국이 참여하게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배치돼 있는 미 공군 정찰부대는 곧 북한 지역에 대한 야간 정찰활동을 시작하는 등 대북 경계.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23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 3월 이후 거의 매일 F-15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로 정찰기를 호위하며 대북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도쿄=김종혁.오대영 특파원kimc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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