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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육성증언 영상⑫ "사관생도 행진에 장성들 항복"

중앙일보

입력

-유광종 작가: 그날(5.16 당일) 조용히 집에서 주무신 거에요?
-김종필 전 총리: 그날 자는 게 뭐야. 육군본부 거기서 밤낮을 새웠어. 왜냐면, 육군 장성들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으니까. 한 3분의 1 가량이 좀 떠름한 생각을 가지고 반대도 하고 그랬어. 그것이 그 사람들이 소신 있게 움직였다면 또 몰라. 사관생도들이 데모하고 시가행진 하니까 다 휩쓸려 버렸어. 반대하던 놈 다 이제 다 됐구나, 반대하다간 당할지 모른다 생각했는지 다 태도가 달라졌어.
-유광종 작가: 다른 이상동향은 없었나요?
-김종필 전 총리: 없었어. 우리가 전부 포위하고 있었으니까. 여차하면 여기서 문제가 생길 거다, 그런 정도로. 나도 권총을 차고 있었고. 전부 장병들 총에 탄환 넣고. 회의실에서 회의하는 거 다 보고 있었으니까. 삼엄한, 살벌한 그런 분위기였어. 5월 16일 밤, 17일 밤. 18일날 밤이 조금 긴장이 좀 누그러졌지. (5월 18일에) 사관생도들 나와서 (시가행진) 하니까 뭐 전부 육군본부 별 달은 사람도 항복했어.
-전영기 국장: 댁엔 안 들어가셨어요?
-김종필 전 총리: 못 왔지.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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