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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성능·연비·실용 네 바퀴…수입 SUV 질주, 못말리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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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수입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SUV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 SUV는 총 4만1489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보다 3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정도 성적이면 ‘폭발적’이라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지난 1월엔 4742대의 수입 SUV가 팔렸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23%에 해당한다. 수입차 ‘4대 중 1대’ 수준으로 SUV가 팔린 셈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각 수입 업체들은 SUV 판매에 연초부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3000만원대 티구안, 지난해 8106대 팔려

현재 수입 SUV 시장의 강자는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이다. 티구안은 수입 SUV는 물론 지난해 ‘수입차 최다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팔린 티구안은 모두 8106대다. 한해 동안 판매된 수입 SUV의 20%에 육박한다. 티구안의 강점은 3000만원 대의 가격이다. 더불어 편의성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에 충실한 달리기 성능과 디젤 특유의 연비 또한 티구안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3.5L 배기량 익스플로러, 4륜 성능 강점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차는 인기 없다’는 말도 옛날 얘기가 되고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티구안과 함께 수입 SUV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3000대 가까이 팔려 나가며 티구안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재도 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효자 차량이다. 익스플로러는 2.0L 터보 엔진과 3.5L 자연흡기 엔진의 2종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노선희 홍보이사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대형급 수입 SUV’로는 익스플로러가 유일한 모델”이라며 "특히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사의 모델들이 낮은 배기량을 중심으로 하는데 비해 익스플러로는 3.5L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인기다.

특히 오프로더의 강자 중 하나인 랜드로버에서 가져온 4륜구동 시스템도 눈에 띈다. 포드는 디자인과 사양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고연비 푸조 2008, 계약 후 한달 기다려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푸조 2008의 인기도 좋다. 지난해 10월 사전계약을 실시한 뒤로 닷새 만에 600대가 예약됐고, 1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기대 이상의 인기로 물량이 부족해지자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대표가 직접 프랑스 본사를 찾아가 1500대를 추가로 확보해왔을 정도다. 지금 계약을 해도 한달 가량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이 차는 92마력을 발휘하는 1.6L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리터당 복합연비가 17.4㎞라는 높은 효율도 자랑거리다. 여기에 265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매력적이다.

유럽서 200만대 판매 캐시카이, 실내 넓어

닛산의 캐시카이는 유럽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닛산도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유럽 태생’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캐시카이는 유럽에서 ‘20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검증된 SUV다. 동급의 ‘컴팩트 SUV’ 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갖췄고, 1.6L 디젤 엔진의 성능은 2.0L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위험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차량을 정지시키는가 하면, 자동 주차 시스템까지 탑재했다. 동급의 독일 브랜드 차량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구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볼보·랜드로버·아우디 새 모델 출시 눈앞

SUV 패권 싸움을 위한 신모델 출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폴크스바겐과 렉서스가 각각 투아렉 부분변경 모델과 NX200t를 앞세워 선봉에 나서고 있다. 신형 투아렉은 향상된 편의장비를 자랑하고, NX200t는 새롭게 개발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의 성능을 강조한다.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의 하나가 바로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볼보의 신형 XC90이다. 12년 만에 신모델로 변경된 XC90은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지금보다 5배나 높다. 또한 6가지 안전 신기술도 탑재된다. 현재 판매되는 XC90 역시 이미 12년 전에 개발된 모델이지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최신 테스트 기준 적용에도 최고점수를 받은 바 있다.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스포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프리랜더 모델을 대신하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데 5+2인승 구조와 4륜구동 시스템, 2.0L 터보 엔진 등을 갖췄다. 지프는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를 통해 체로키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레니게이드는 지프 브랜드 중 가장 작은 SUV로 분류되지만 오프로드 전용의 4륜구동 시스템과 70가지 이상의 안전장비가 탑재된다.

아우디의 신형 Q7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약 10년 만에 새롭게 바뀌는 Q7은 동급 모델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지만, 기존 모델보다 325㎏ 가벼운 무게와 평균 26% 향상된 연비를 내세울 예정이다. 이렇게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신형 SUV 중에서 과연 어떤 모델들이 개선된 성능과 외관으로 SUV 애호가들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오토뷰=김기태 PD, 김선웅 기자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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