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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재미삼아 카지노 들러 … 억대 도박 안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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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가수 태진아가 최근 불거진 ‘억대 미국 도박설’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24일 서울에서 열었다. [뉴시스]
회견 도중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쏟았다. [뉴시스]

가수 태진아(62)가 최근 불거진 억대 미국 도박설을 전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24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 시간 반 가량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여론재판을 당했다. 이제 카지노는 쳐다도 보지 않겠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었다.

 억대 원정 도박 논란은 17일 시사저널 USA의 보도로 시작됐다. ‘올드 뽕짝 가수들 왜 이러나 도박으로 집안 패가망신 사태’라는 제목의 기사 다. 태진아와 그의 아들 이루가 LA의 한 카지노를 방문해 고액 베팅의 바카라 게임을 했다는 요지다. 보도 직후 태진아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이슈가 확산하자 기자들 앞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태진아는 시사저널 USA 심원 대표의 육성 녹취록을 공개했다. 심 대표가 기사화 여부를 두고 협박하며 돈을 갈취하려고 한 증거자료라는 것이 태진아의 주장이다. 녹취록은 미국에서 사는 태진아의 지인과 심 대표가 나눈 대화다. 녹취록에 따르면 심 대표는 지인에게 “수백억대 도박이라고 쓸 거다. 한국 뽕짝 가수 태진아는 이걸로 끝나는 거다”며 20만 달러를 요구했다. 또 “우리 매체는 한국의 시사저널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회견에서 “제가 번 돈으로 아내·아들·손자 이렇게 여섯 식구가 멋진 여행을 가고 싶어 일주일 간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며 “재미 삼아 카지노를 들러 한번 했을 뿐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태진아는 미국에서 방문한 LA 허슬러 카지노의 지배인과 전화를 연결해 회견장에서 통화했다. 폴 송 지배인은 “태진아가 카지노에 한번 왔고, 밀폐된 VIP 자리에서 도박하지 않았으며 최저가 10불인 판에서 한 시간 가량 플레이하며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 이루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 태진아는 1000달러 들고 왔고 가져나간 돈은 6000달러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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