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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젊은 기업인 489명 만나 "청년은 도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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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한국청년회의소 임원 및 지구 대표 489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돼서 뛰어난 역량을 펼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창조경제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주인공이 돼 뛰어난 역량을 펼칠 때 성공할 수 있다”며 “(청년이)변화와 혁신의 길에 나서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 기업가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한국청년회의소 대표단 489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대화에서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혁파하고, 부패 척결 등 사회 곳곳에 누적되어 있는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청년 지도자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정부는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필두로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며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무엇보다 쉬운 것이 없는 어려운 과제이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보듯 최근 들어 청년의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고 미래가 어두워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세대를 뜻하는 ‘삼포세대’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청년 실업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선 중동 순방(1~9일) 성과의 확산을 강조하며 해외 진출을 청년 실업의 해소 방안으로 제시했다. “청년 일자리 해결이 얼마나 화급한 일이냐. 국내에서만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다. 청년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해외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한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해외 진출을 돕는 방안을 보고했을 때는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 보세요. ‘다 어디 갔느냐’ ‘다 중동 갔다’고 할 만큼”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 역시 청년층을 다독이기 위해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23~25일 사흘 내내 대학 캠퍼스를 찾는다. 23일엔 서울 관악구 대학동(일명 고시촌)에서 여는 ‘청춘무대’ 행사에서 고시촌 청년 1인가구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행사 장소로 고시촌을 택한 이유는 이곳이 4·29 재·보궐선거 지역(서울 관악을)이란 점도 고려했다. 지금껏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고, 20~30대 유권자가 많아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맞춤형 지지활동을 펴는 셈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의 해양대(24일), 모교인 한양대(25일)에서도 특강을 한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통적 취약층인 청년세대를 시작으로 당의 지지기반을 넓혀 나가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삼포세대’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학 졸업하고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쌓아도 비정규직 알바 말고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청년들의 암담한 현실이야말로 경제 정책의 실패가 낳은 참담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정책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현실을 만들어 놓았다”고도 했다. 지난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1%로 1999년 7월 외환위기(11.5%) 이후 15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허진·이지상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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