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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의 반란' 전자랜드, 프로농구 4강 PO 기선제압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돌풍이 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이어졌다.

전자랜드(정규리그 6위)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원주 동부(정규리그 2위)를 66-62로 물리쳤다. 6강 PO에서 서울 SK(정규리그 3위)를 3전 전승으로 잠재웠던 전자랜드는 4강 PO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규리그 6위 팀이 4강 PO에서 승리한 건 1998-1999 시즌 삼성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었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동부를 몰아부쳤다. 리카르도 포웰(32)을 축으로 정영삼(31), 차바위(26) 등 슈터들을 앞세워 경기를 리드했다. 3쿼터 들어 동부가 김주성(35), 데이비드 사이먼(33)을 앞세워 기세를 올렸지만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3점슛을 8개나 터뜨리며 밀리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전자랜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자랜드는 55-55로 맞선 4쿼터 종료 7분11초 전 정병국(31)이 3점슛을 포함해 연속 5점을 올려 기세를 올렸다. 정병국은 4쿼터 종료 1분39초 전 미들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동부는 4쿼터 종료 2분36초 전 김주성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한 게 뼈아팠다.

포웰이 21점 10리바운드, 정영삼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정병국은 4쿼터에만 9점을 쏟아부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사이먼이 19점 11리바운드, 김주성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다.

정규리그 6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은 프로농구 통산 19년동안 한번도 없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만의 집중력이 계속 살아나고 있다. 한계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믿음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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