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외교관, 클럽서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주중(駐中) 일본대사관 '넘버 2'에 대한 이례적 조기 귀국 조치가 일 외교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일 외무성은 17일자로 주중 일본대사관의 와다 미쓰히로(和田充?·54) 수석공사를 귀국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취임한 지 8개월 남짓만의 소환이다.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중국 근무만 5번째인 그는 '장래의 주중 대사'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이와 관련 산케이(産經)신문은 18일 "(시사 주간지)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가 지난 2월 대사관 직원들과의 친목 모임에 와다 공사가 여장(女裝)을 하고 나타난 것 등이 이유가 됐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잡지에 따르면 와다 공사는 지난달 6일 중국의 춘절을 앞둔 대사관 연례 친목 모임에 아이돌그룹 AKB48의 복장에 가발을 한 채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찍은 사진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문제가 됐다. "일·중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마당에 과연 적절한 행동이냐"는 것이다. 또 이를 계기로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와다 공사의 고급 클럽 출입과 현지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들이 드러났다는 게 잡지의 주장이다.

2004년에는 상하이 일본 총영사관의 40대 직원이 중국 정부의 미인계에 걸려 기밀 유출을 강요 받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