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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전문경영인 롯데그룹(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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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롯데그룹 각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사람은 신격호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19명이다.
이중 신준호건설부회장, 최현열롯데산업사장, 신석봉크리스탈전무를 제외한 나머지 16명은 혈연에 관계없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경영인이라 할수있다.
롯데그룹의 전문경영인 중에는 유난히 화려한 관·군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이낙선롯데상사 회장이다. 국세청장, 상공·건설장관등을 역임한 이회장은 지난80년 롯데그룹부회장으로 들어온후 81년부터 상사회장과 호텔롯데사장을 겸임,경영을 맡고있다.
롯데의 국내진출 초기부터 신회장과 각별한 사이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 이회장은 요즘도 신회강이 국내체류시 함께 바둑대국을 갖는등 회사일을 떠나 개인적인 친분도 두텁다.
신준호건설부회장은 신회장의 네째동생이면서 롯데제과가 생긴 67년이래 줄곧 롯데그룹의 경영에 참여해온 창업공신이기도 하다.
67년 미뉴욕대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그해에 제과전무로입사, 78년 그룹운영본부장을 거쳐 지금은 건설부회장·제과·햄우유·냉동·리아등 5개사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있어 실질적인 그룹부회장격.
신회장을 보좌하기 위한 참모본부격인 그룹기획조정실은 하태준사장이 맡고있다.
20년 가까이 중정에 있으면서 주영대사관공사, 중정차장보등을 역임한 하사장은 80년 롯데주조사장으로 영입된후 81년부터 그룹기획조정실을 맡아보고있다.
롯데의 모기업인 롯데제과는 민제영부사장이 경영을 밟고있다.
민부사장은 유경순전총리가 60년대초 상공장관·경제기획원장관으로 재직시 비서실에 근무했던 인연으로 유전총리가 신회장과 50년대에 일본에서부터 맺은 교분으로 롯데제과설립과함께 회장으로 영입될때 제과공장장으로 입사했다.
이밖에도 롯데초창기부터 롯데에 몸을 담아온 사람으로는 정진영 롯데칠성사장, 김규식롯데삼강부사장, 최현열롯데산업사장을 꼽을수있다.
신회장의 매제이기도한 최사강은 롯데가 국내에 본격진출하기전인 64년부터 인연을 맺어 80년이후 롯데산업을 맡고있다.
정부사장은 경성제대이학부에서 화학을 전공한후 잠시 강단에 서다 대양산업사장을 거쳐 67년 제과 영업부장으로 입사했다. 74년부터 롯데칠성의 경영을 맡았고 82년부터는 롯데주조사장도 겸직하고있다.
김규식부사장은 서울대법대를 나와 공군대위로 제대한후 65년 롯데에 들어가 79년이후 롯데삼강을 맡고있다. 이밖에 70년대에 롯데에 몸담은 경영인으로는 조동래호텔부사장, 장지수호남석유화학사장, 강진우롯데햄·롯데우유부사장 ,하홍태파이오니아전무, 한영국롯데리아상무등이 눈에뛴다.
조부사장은 성신양회이사·삼양정수공업부사장을 지낸후 76년 제과이사로 영입돼 햄우유대표이사전무를 거쳐 81년이후 호텔부사장으로 실질적인 경영을 맡아오고있다.
장지수사장은 해사출신으로 해군교장, 해군참모총장을 지낸후 예편, 76년이후 호남석유화학의 경영을 맡고있다.
강진우부사장은 서울대상대출신으로 동광약품 이사를 지내다 72년 제과부장으로 입사한후 롯데삼강·롯데호텔전무등을 거친후 81년부터 햄우유를 맡고있다.
하홍태전무는 대한전선이사·대교산업사장을 거쳐 78년 상사상무로 입사했고 한영국상무도 인천제철상무·한국합금철전무등을 거쳐 같은해 제과상무로 영입된 업계영입케이스.
롯데그룹의 외부인사영입은 80년대 이후 더욱 두드러진다. 19명의 최고경영자중 8명이 80년이후에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롯데쇼핑 장성원사장은 육군항공사관학교를 나와 60년대 국가안보회의 조사동원실장·정책기획실장을 지낸후 한전이사·감사를 거쳐 80년 롯데쇼핑대표이사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상순건설사장은 서울대공대및 대학원 건축공학과를 나와 철도청건설국장등으로 관직에오래 몸담다가 77년 삼익건설부사장으로 업계에 들어온 후로 82년 롯데건설사장으로 영입됐다.
전재덕사장은 육사8기로 서울시부시장·중정차장을 지낸후 82년 알미늄사장으로 영입됐다.
한국후지필름과 필름판매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하재봉사장은 청와대사정비서관·전매청장등을 역임한후 82년 필름사장으로 영입됐다.
곽후섭기공사장은 청와대정무비서관·서울시제2부시장등을 지낸후 82년 현직책으로 영입됐다.
남상조대홍기획부사장은 제일기획상무·삼성종합건설전무를 지내다 83년에 롯데로 영입됐다.
그룹의 확장과정에서 비중있는 외부인사를 발탁, 경영을 맡기는 것이 롯데의 경영체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셈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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