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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아시아인 근로자 돈을 벌지만 부작용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중동지역에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지역에 근로자들을 보낸 한국·태국등 아시아각국에선 자국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과 함께 이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중동에서 아시아인근로자둘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일까.
중동의 아시아인 근로자들은 지난10년간 10배로 불어나 지금은 2백만∼3백만명에 이르고있다. 80년대초 중동 각국의 외국인 근로자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 60%, 쿠웨이트 80%, 그리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은90%에 달했다.
중동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고국에 송금하는 돈은 연갼 약60억달러에 이르는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70만명이상의 근로자를 내보내고있는 파키스탄의 경♀ GNP의 9%, 무역적자의 86%를 이들 근로자들이 조달해 주는 셈이다. 방글라데시 (15만명), 한국(15만명), 필리핀 (34만명) 역시GNP의 3∼4%를 이들에 의존하고있다.
인력수출의 성공걱인 모델인 한국은 지난5년간 송금액을 5배로 증가시켰으며 아직도 많은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들은 예기치 않았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인력수출이 실업자문제와 불완전고용을 해소하는데 기여한 반면 자국내에서 기술자부족을 야기시킨 것이다. 파키스탄은 벽돌공·목수·전기공·용접공·배관공등이 모자라는형편이다. 한국역시 관리자와 숙련기능공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을 쓰는데도 문제가 야기됐다. 송금에 의해 늘어난 저축액이 생산적인 투자에 연결되지 못하고 보다 안락한생활을 위한 소비재구입에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각국의 사회적인 변화도 큰 골칫거리가 되고있다. 가장의 장기출타가 사회규범을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중동근로자둘익 송금이 사회적인 불화를 조성하고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태국북동부의 어느 마을은「바레인 과부촌」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한국에서는 남편의 출타로인한 정신질환과 성적욕구불만으로 하여 「두바이증후군」이라는 병명도 생겨났다.
귀국한 근로자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들은 중동에서 받았던 비교적 높은 임금 때문에 귀국후 낮은임금으로는 일을 하려들지 않는다. 그러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현재 중동의 정치적 불투명함은 일종의 모험을 예상케 하고 있지만 한가지분명한 사실은 중동의 석유수출국들이 이제는 외국근로자없이 경제를 운용할수 없게됐다는 점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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