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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주상복합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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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부산 해운대가 고급 주상복합건물 개발 열기로 들떠 있다. 바다가 보이는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매립지를 중심으로 3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분양을 마쳤거나 준비 중인 물량이 4천여가구(실)에 달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분당 신도시 백궁.정자지구에 이어 신흥 주상복합타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바다 조망이 뛰어난 대형 평형 분양권엔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그러나 분양가가 평당 최고 1천3백만원으로 높은 편이고 수요층도 한정돼 있어 섣불리 투자하다간 낭패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해운대구 일대에선 지난해 초 이후 현대 하이페이온.포스코 아델리스 등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했으나 최근 많이 팔렸다. 단지별로 계약률이 60~90%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낮춘 이후 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계약자 중 서울과 수도권 등 외지인 비중은 30% 정도에 이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웃돈도 치솟고 있다. 포스코 아델리스 81평형은 1억원, 현대 하이페리온 77평형은 7천만~8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된다.

현대 베네시티 88평형은 4천만~5천만원, 한일 오르듀도 평형에 따라 3백만~3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우신 골든스위트 80평형은 1천만~2천만원으로 다소 낮은 편이다.

우동 명성공인중개사무소 김성휘 부장은 "동백섬.해운대 해수욕장.수영만 조망이 가능한 30층 이상 대형 평형에 웃돈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자는 "아파트 조망권에 대한 인식이 부산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2001년 말에 입주한 수영만 매립지 내 카멜리아 61평형의 경우 조망이 뛰어난 층은 7억원을 호가하지만 비로열층은 4억원 정도로 3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공급도 줄을 잇는다. 두산건설은 수영만 매립지에 짓는 주상복합건물(5백11가구) 중 아파트 42~92평형 2백55가구를 분양 중이다. 대우건설도 7월께 같은 곳에서 주상복합건물 56~75평형 4백54가구(실)을 내놓는다.

포스코 건설은 9월께 수영만 매립지 인근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주상복합.오피스텔 7백여가구(실)를 공급키로 했다.

수영만 매립지에 4만여평의 부지를 갖고 있는 현대산업개발과 교보생명도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이들 두 회사의 부지엔 주상복합아파트는 5백가구 이상 지을 수 없도록 하고, 오피스텔도 당분간 신축을 금지할 방침이어서 사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입주시기가 내년 말 이후 몰려 물량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부동산경기 냉각 땐 거품이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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