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여행자 수표로 1억6천만원 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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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위조된 미국은행의 여행자 수표를 이용, 암 달러상으로부터 1억6천만원을 환전해간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4일하오2시쯤 서을회현동 194 금성빌딩안 대학실업 사무실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40대남자 이조성씨(수배중)가 암달러상 최명화(37·여·서울회현동1가195), 박점순(63·여·서울봉천동854의3) 씨등 2명에게 위조된 미국은행여행자수표 1천달러짜리2백50장(25만달러)을 한화1억6천만원으로 환전해달아났다.
달아난 이씨는 지난달19부터 24일까지 롯데호텔에 묵으면서 화교들을통해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화교 위모씨를 통해 돈을 바꿔갔다는것.
달아난 이씨는 위씨가 소개해준 정정웅씨 (42·검거·서울서빙고동 4의54)를 통해 암달러상 2명을 소개받아 환전했는데 정씨는 커미션 2백50만원을받고 범행에 가담했다는것.
한편 위조수표를 바꿔준 암달러상 최씨는 미국으로 이민가려는 중국인 차모씨에게 10만달려서 8천만원을 받고 다시바꾸어 주었는데 차씨는 이를 진짜로알고 장농속에보관해왔다.
암달러상 박씨는 위조수표6만달러를 미국유학생에게 환전해주어 이 유학생이 미국샌프란시스코은행에 입금시켰다가 가짜임이 드러났다.
경찰은 위조수표중 1백39장을 압수했으나 아직 1백11장이 시중에 나돌고 있어 피해자가 더늘것으로 보고있다.
압수된 여행자수표는 육안으로는 도저히 구별할수없을만큼 정교한것으로 암달러상들은 뒤늦게 가짜임이 밝혀졌는데도 자신들의 범행사실을 숨기기 위해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고 쉬쉬해 왔다는것.
경찰은 수표의 위조수법이 국내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제수표위조단이 만든것을 중국계 미국인이 국내에 갖고 들어온것으로 보고 수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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