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순의엄마손밥상] 늦게 잠드는 아이엔 사각사각 상추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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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가 되면 TV에서 "어린이는 잠자리에 들 시간"이란 멘트가 흘러나오던 것은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귀가 시간이 무척 늦은 데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밤 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더군요. 잠을 일찍, 잘 자는 것은 성장기 어린이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늦게 잠자리에 드는 버릇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하는 아이에겐 상추쌈 저녁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상추에는 진정.최면 효과를 내는 성분이 들어 있어 신경을 안정시키고 졸음을 유발합니다. 잎 넓은 채소에 다양한 반찬을 함께 올려 싸 먹으면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게 돼, 포만감으로 잠이 더 잘 오기도 하고요.

*상추정식

사각사각하고 씁쓸한 맛과 단맛이 함께 나는 상추는 쌈요리를 할 때 가장 선호하는 야채지요. 상추 자체에는 조금 서늘한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성질의 마늘과 고추장을 함께 먹으면 찬 성질이 중화되고 소화 기능은 더욱 활성화된다고 해요. 어린 아이들에게는 상추를 뒤집어 매끄러운 안쪽을 손바닥에 놓은 뒤 밥을 얹어 싸 먹이세요. 상추를 뒤집어 싸 먹으면 절대 체할 일이 없다고 한 옛 어른들 말씀이 있으니까요.

●재 료=상추 400g, 깻잎 20장, 실파 50g, 수삼 2뿌리, 새송이버섯 2개, 보리새우 30g, 잣 2큰술, 쇠고기 200g, 고추장 1작은술, 고춧가루 1/2작은술, 꿀 1작은술, 향신장 1작은술, 녹말.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볶음 고추장 재료=고추장 2큰술, 다진 고기 1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2큰술, 고춧가루 1/2큰술, 물 1큰술

●이렇게=상추와 깻잎.실파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둡니다. 깻잎은 채 썰고 실파는 4cm 길이로 썰어요. 수삼은 곱게 채 썰어 소금.후춧가루를 넣고 볶습니다. 버섯도 곱게 채 썰어 향신장 1/2작은술을 넣고 팬에서 볶으세요. 보리새우는 소금.후춧가루를 버무려 녹말을 묻힌 뒤, 기름에 튀기듯이 볶습니다. 그런 다음 고춧가루 약간과 고추장 1/2작은술을 넣고 함께 볶아요. 쇠고기는 살짝 볶은 후 체에 밭쳐 국물을 빼두고, 이 국물 약간에 향신장과 꿀을 넣고 조리다가 거품이 일면 고기를 넣고 살짝 볶습니다. 이제 볶음 고추장을 만들까요. 팬에 고기와 설탕을 넣고 볶다가 고추장.물엿.물.고춧가루를 넣고 되직하게 볶아 주세요. 그릇에 볶아 놓은 수삼과 버섯.보리새우.쇠고기를 돌려 담고 볶음 고추장을 곁들입니다. 잣은 쌈을 쌀 때 하나씩 넣어 먹으면 맛이 한결 고소하답니다.

정리=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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