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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술 국내서도 일반화|심장질환의 유형과 수술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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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대등 국내대학병원에서는 하루 6∼7건의 개심술을 시행, 심장수술이 일반화되고 있다.
심장에 생기는 선천성 기형이나 후천성 질환의 근치·구명. 증상의 개선, 합병증 발생의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수술을 우리는 심장수술이라 부르고 이중에서도 심장을 직접 절개해 저체온법과 체외순환법을 이용해 심장기능을 일시 정지시킨후에 하는 수술을 개심술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개심술이 시작된 것은 60년대 초. 그때까지만 해도 2개 대학병원에서 연간 10예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전국 20개 병원에서 연간 약2천예나 하고 있으며 수술성적도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러면 개심술을 해야하는 심장이상에는 어떤것이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고려대의대부속 혜화병원 흉부외과 김병묵교수로부터 알아본다.

<선천성 심장질환>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이상(기형)이 있는 것으로 1천명중 8명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며 유전성, 산모의 약물중독이나 과도한 방사선 조사 등이 원인이 되는 수가 있다.
기형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중격결손증=심장의 좌우를 갈라놓은 막(중격)에 구멍이 뚫려 전신으로 돌아야 할 피가 허파쪽으로 새어들어가는 것으로 결손부위에 따라 ①심방중격결손증 ②심실중격결손증 ③대혈관중격결손증(동맥관 개존증) 등이 있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것이 ①과 ②다.
▲협착증=동맥관의 어느 일부가 좁아 피의 흐름에 방해가 있을때로 폐동맥 협착증·대동맥 협착증 등이 있다.
▲중격결손과 협착이 겹친 경우=이때는 정맥피가 동맥피속에 섞여 들어가 청색증(입술·볼·손-발가락 또는 전신이 퍼렇게 되는 것)을 나타내는 수가 많다.
▲복잡심장기형=①활로씨4징증 ②동맥관잔류증 ③삼첨판막폐쇄증 ④대혈관전위증 등 여러가지가 있으며 이중 활로씨4징증이 청색증가운데 제일 많다.

<후천성 심장질환>
류머티 열을 비롯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감염·매독·만성폐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길수 있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여러종류가 있다.
▲심장판막증=가장 많은 것으로 승모판·대동맥판·삼첨판·폐동맥판 등 4개의 밸브(판) 가운데 일부가 좁아졌거나 늘어져서 잘 닫히지 않는 경우다.
이밖에 ▲심장종양 ▲허혈성 심장질환 ▲심막질환 ▲대동맥류 ▲부정맥 등이 후천성 심장질환에 포함된다.

<증상>
이들 심장질환의 공통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호흡이 빨라지고 ▲기좌호흡(누우면 호흡이 곤란해 앉아서 호흡하는 것) ▲청색증 ▲흉통 ▲기침 ▲심패항진 ▲실신발작 등이 있다.
그러나 다른 질환으로도 이같은 증상은 나타날 수 있으며 또 심장병이라도 이들 증상에는 차이가 많다.

<진단>
우선 증상과 병력을 살핀후 친진·맥박·촉진·청진·심전도·심음도·흉부X선단순촬영(전·후·측면) 등을 하게되며 정밀진단을 위해 심초음파검사·심카테타검사 및 심혈관조영검사를 하게된다.

<수술시기>
▲선천성=환자가 증상없이 지낼수 있다면 수술은 국민학교 취학직전이 제일 좋으며 증상이 심하면 앞당기게 된다.
일단 시기가 지나도 수술은 할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심방중격결손증 같은 것은 성인이 된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이럴때는 발견후 해주면 된다.
▲후천성=일상생활에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 예를 들면 가벼운 동작만으로도 피로·호흡곤란·흉통이 나타나면 수술대상이 된다.

<수술방법>
수술중 환자의 산소소모량을 줄이기위해 체온을 정상보다 10∼20도정도 낮추고(저체온법), 인공심폐기를 이용한 체외순환방법 등의 보조수단을 사용한다.
중격결손인 경우는 데프론 등 인조헝겊으로 막아주고 좁은 것은 넓혀주며 협착이 심한 것은 인조혈관으로 대체한다.
또 판막증은 가벼운 것은 자가판막수선만하고 사용할수 없는 경우는 생체판(돼지의 대동맥판이나 송아지의 심낭을 이용)이나 인공판으로 대체한다.
인공판은 항응고제를 써야하나 수명이 반영구적이어서 용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들 인공판막은 전부 수입해 쓰고 있는데 여러가지 사이즈가 있으며 가격은 생체관이 l백40만원, 인공판은 2백만∼2백20만원정도.
수술은 보통 10명이 한팀을 이루는데 평균 3∼5시간이 소요되며 비용은 선천성이 5백만원선, 후천성은 밸브 1개만 치환할때 8백만∼9백만원선으로 보험인 경우는 본인부담은 훨씬 낮아진다.
한편 심장에 질병을 가진 사람중에는 수술이 무서워 기피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진단기술의 발전, 인공심폐보조장치 및 인공판막의 개선으로 수술후 사망률은 평균 10%를 넘지않고 있다. 실패의 경우는 수술후 부정맥·호흡부전·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심할 때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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